김동석의 美정치전망대 - 마이크 혼다와 최준희시장
김동석의 美정치전망대 - 마이크 혼다와 최준희시장
  • 뉴시스
  • 승인 2009.12.03 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워싱턴의 권력서열을 따지자면 대통령 다음이 부통령이고 그 다음 3위가 하원의장이다. 상원의장인 부통령은 대통령과 거의 한 몸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2인자는 하원의장인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풀뿌리정치를 강조하면서 하원 정치를 하고 있어서 지금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역사적으로 가장 강력한 힘을 행사하면서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녀는 2001년, 당시 민주당의 사령탑이었던 미주리주의 딕 게파트 의원이 부시 정부의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미온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을 때에 강력한 반대의 입장으로 리더쉽을 발휘해 원내대표직을 가로챘다.

2004년에는 당의 리더로서 전국을 돌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선거를 지원해서 확고부동한 지도자의 자리를 굳혔다. 그녀의 목표는 2006년 중간 선거전이었다. 부시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이라크)전쟁을 일으켰다는 것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반 공화당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녀는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일리노이의 램 이매뉴얼(현 백악관비서실장)을 임명하고 개인적인 대변인격으론 자신의 지역구와 붙어있는 새너제이 출신의 일본계 마이크 혼다 의원을 끌어 들였다.

2006년 중간선거전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워싱턴은 ‘낸시 펠로시’ 세상이 되었다. 물론 마이크 혼다 의원의 역할이 크게 확장되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수당이 된 민주당의 권력 핵심에 마이크 혼다 의원이 진입하게 된 배경이다. 고작 5선의 마이크 혼다 의원이 435명 하원들의 선망의 대상인 '세출위원회
(Appropriations Committee)'에 포진된 것은 펠로시 의장의 든든한 빽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을 추진하면서 마이크 혼다 의원에게 속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하원의원 50명의 동의를 얻으면 나머지는 자신의 몫이라고 했었다. 64명을 확보해서 그를 만났다. 일본의 저지 로비가 극성이라고 80명을 더 채우자고 했다. 아베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한 2007년 4월25일 104명을 확보했다.

의사당 지하식당(카페테리아)에서 필자를 만난 마이크 혼다 의원은 30명을 더하자고 했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렇게 고맙게 여겨졌고 그가 원하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당초의 결심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야속하고 원망스러운 감정이 복받쳤다. 결국엔 168명을 확보해서 그해 7월30일 역사적인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이 하원 전체회의에서 통과되었다.

알고 보니 정말로 일본의 로비가 집요했었고 의원 개개인의 투표에 붙여졌더라면 장담하기가 어려웠었던 것을 알았다. 혼다 의원의 속내를 미리 알 수는 없었지만 그는 필자(한인들과의)와의 약속을 완결시키는 것에 목표를 정했다. 동료 의원들에게도 잘 알려진 마이크 혼다 의원의 특별한 장점이고 독특한
스타일이다.

마이크 혼다 의원은 교육전문가이며 역사학자이다. 어떠한 명분과 이유도 전쟁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다고 주장하는 평화주의자다. 동시에 그는 워싱턴 정치권 내 아시안들의 선두주자이다. 전국 민주당 부의장이며 '아시안위원회(Asian Caucus)' 의장이다.

필자가 만 2년 동안 그와 함께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을 추진하면서 그로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은 이야기는 “아시안 정치인을 만들자”이다.

지난 8월, 마이크 혼다 의원을 수행해서 한국을 방문했었다. 필자는 그와 함께 한인 연방 의원의 가능성에 대해서 정말로 많은 의견을 나누었다. 중앙당의 확실한 지원만 있으면 전국의 한인들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졸랐다.

마이크 혼다 의원은 지난해 콜로라도 덴버의 민주당 전당대회장에서 아시안을 대표해서 연설한 뉴저지 에디슨시의 최준희 시장에 대해서 여러 차례 물었다. 그가 뉴저지주를 언급한 이유는 2010년 센서스에 의해서 지역구가 조정될 것인데 뉴저지주는 인구가 감소했음에도 아시안 인구는 증가한 것에 주목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추수감사절을 잘 지내라는 인사전화에서 마이크 혼다 의원은 잊지 않고 2010년 중
간 선거를 언급했다.

2008년 루이지애나주에서 베트남계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되었다. 나라를 잃고 제 땅을 버리고 도망쳐 나온 난민의 처지에서 악전고투한 전국의 베트남계가 힘을 합해서 이러한 일을 해냈다.

"한인커뮤니티의 기금 모금 실력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한 결심을 할 수 있는가?" 지금 필자의 귓전에 24시간 머물고 있는 혼다 의원의 목소리다. 연방하원 선거가 꼭 11개월 남았다.

<편집자 주>김동석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은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한국 출신 시민운동가이다. 2006년 한국 인사로는 처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원의원 시절 단독 인터뷰했고 미 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 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2008 대선에서 경선 현장을 다니며 대선을 분석했다.

【뉴욕=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