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퓰리처상 수상 작가 데이비드 K 시플러(67)가 경제대국 미국을 지탱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워킹 푸어, 빈곤의 경계에서 말하다’에 풀어놓았다. 신자유주의 미국사회를 살아가는 근로 빈곤층(워킹푸어)의 삶 속으로 뛰어들어 수년에 걸친 참여관찰과 인터뷰를 토대로 했다.
그가 묘사하는 현실은 이렇다.
“세차장에서 일하는 남자에게는 정작 자기 차가 없다. 은행에서 수표를 정리하는 그녀의 통장에 남은 돈은 고작 2달러2센트뿐이다. 의학교과서 원고를 교열해주고 시급을 받은 한 여성은 10년 동안 치과에 가지 못하고 있다.”
등장 인물들은 빈곤과 안락한 삶의 경계에 간신히 선 남녀들이다. 겉으로 이들은 일자리를 가지고 있고 월급을 받으므로 중산층처럼 보인다. 하지만 늘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직장인 가운데 70%가 자신을 워킹푸어라고 생각했다. 월급으로 생계비를 충당하는 것이 빠듯하다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이 책은 한국사회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다. 548쪽, 1만9000원, 후마니타스
송윤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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