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 감독을 미국 대통령으로!
마이클 무어 감독을 미국 대통령으로!
  • 뉴시스
  • 승인 2009.12.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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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무어의 대통령 길들이기
 미국의 마이클 무어(55) 감독은 숱한 화제를 몰고다니는 다큐멘터리 연출자다. ‘로저와 나’, ‘화씨 9/11’, ‘식코’, ‘볼링 포 컬럼바인’ 등 정치·사회성 짙은 작품들로 세상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 그의 레이더망에 걸린 GM 회장,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세계적인 바보와 사기꾼이 됐다.

무어 감독은 자본주의를 고발하고 미국을 비판하는 시선을 견지한다. “미국은 자녀를 필요 이상으로 과보호하고, 불량식품을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고,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사람들 천지라서 누가 미국을 쳐들어온다고 해도 싸우러 나갈 사람이 없어졌다”는 한탄은 그의 작품 곳곳에 녹아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살림살이가 좀 나아지겠소? 무어는 책 ‘마이클 무어의 대통령 길들이기’로 답변을 대신한다. 황당무계하지만 그럴싸한 무어의 10가지 대통령 공약이다.

무어는 전쟁 없는 세상, 건강한 세상, 교육비 걱정없는 세상, 병원비가 무료인 세상, 저렴하게 영화를 즐기는 세상, 테러가 없는 세상, 모두를 위한 개인비서, 노후 걱정없는 세상, 겸손하고 친절한 미국, 국민 모두가 즐거운 세상을 꿈꾼다.

대안은 이렇다. 상위 5% 부유층 자녀만 군대에 보내면 전쟁은 자연 소멸된다. 총 대신 삽을 들고 우물을 파면 테러도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전쟁터에 나가 있는 수십만 젊은이들에게 삽을 주고 물 부족에 시달리는 나라로 가서 우물을 파게 하면 미국을 증오하는 사람들은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학 교육을 무료로 제공해 교육비 걱정을 덜고, 부자들에게 세금을 왕창 물려 노후 걱정을 없앤다는 구상이다. 음료수와 팝콘 콤보는 반값이 돼야 하며 전 국민 건강보험을 실시해 병원비를 무료로 해야 한다는 믿음도 설파한다.

무어는 부시가 집권한 8년을 “지옥과도 같은 시기였다”고 비난한다. 그리고 “미국의 정의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부시를 비롯, 부시 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모두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시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35가지나 된다.

“과거의 대통령에게 엄격하게 책임을 묻는 것은 미래의 대통령을 길들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우리는 옳고, 선하고, 진실한 게 뭔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심판하지 않는다면, 역사가 우리를 심판할 것이다.” 240쪽, 1만2000원, 걷는나무

윤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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