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판사 권오성)는 7일 여수세계박람회 기획본부장 문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실과 인사제도비서관실에서 비서관으로 재직한 문씨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는 곽 전 사장과 같은 고교 출신으로, 앞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풀려난 모 경제지 대표 곽모씨와도 동문이다. 또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참여정부 실세 J의원과 K 전 의원도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검찰은 또 이날 한국남동발전 감사인 이모씨를 불러 곽 전 사장이 남동발전 사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였다.
앞서 검찰은 3일에도 한국남동발전의 상임이사 한모씨 등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곽 전 사장의 선임 및 유임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참여정부 인사 외에도 곽 전 사장이 현 정권 실세들에게 로비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4월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임명된 곽씨가 정권교체 이후 유임되는 과정에서 현 정부의 장관급 인사 A씨 등에게 인사 청탁을 하며 금품을 건넸는지 조사 중이다.
곽씨는 지난해 초 "A씨에게 부탁해 유임하게 됐다"는 발언을 주위에 떠벌리고 다니다 사정기관에 포착됐고, 이 때문에 유임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곽씨가 한명숙 전 총리에게 5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조만간 한 전 총리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