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해양위원회는 8일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을 포함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했다.
이병석 국토위원장(한나라당)은 이날 전체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4대강 예산을 포함한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일방적으로 의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38분께 4대강 예산이 포함된 국토해양부 소관 내년도 예산안 등에 대해 대체토론을 일방적으로 종결 선언했고,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야당 위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가결을 선포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즉각 "왜 (일방적으로) 가결합니까", "안건 제목을 정확히 읽고 해야지, 뭘 가결했다는 것이 없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특히 한 위원은 "이건 날치기 처리 요건도 못 갖췄다. 원천무효다"고 강도 높게 항의했다.
민주당도 국토위에서 한나라당 위원들의 일방적인 4대강 예산안 처리에 대해 "날치기"라며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또 다시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예산을 날치기했다"며 "야당 위원들과 국회법을 무시한 예산안 통과는 원천무효"라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변인은 이어 이 위원장에게 "(국회법) 표결 절차를 무시한 채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가결을 선포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예산안 가결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따라 4대강 예산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겨졌으나, 특위에서도 여야 의원들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 돼 예산안 통과가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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