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치인 줄소환…비자금 수사 속도전
검찰, 정치인 줄소환…비자금 수사 속도전
  • 지연진
  • 승인 2009.12.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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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대한통운 비자금 조성 사건과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여야 정치인들에 대한 줄소환을 예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와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을 11일 불러 조사하고, 다음주에는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우선 대한통운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권오성)는 한명숙 전 총리에게 11일 오전 11시 검찰에 출석할 것을 변호인을 통해 전달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007년 참여정부 총리 재직 시절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한국남동발전 사장직에 대한 인사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사장으로부터 "총리공관에서 한 전 총리에게 5만 달러를 직접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한 전 총리가 소환되면 이같은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한 전 총리가 검찰 수사의 불법성을 들며 소환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확인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전 총리 측 정치공작분쇄 공동대책위원회는 10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허위사실을 언론에 흘리는 불법행위를 통해 한 전 총리에게 망신을 주려하고 있다"며 "출석요구가 정상적인 수사 절차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곽 전 사장의 진술이 구체적인데다 참여정부 시절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 관련자에 대한 조사도 마친 만큼 한 전 총리의 혐의점을 입증할 물증을 확보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도 한나라당 현경병 의원에게 11일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당 공성진 의원은 다음주 소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 의원은 이 골프장의 회장 공모(43·구속기소)씨에게 먼저 돈을 요구해 1억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공 의원은 후원업체 등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두 의원도 이같은 혐의점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한 전 총리와는 달리 여당의원이라는 신분 때문에 검찰 조사에 불응할 명분이 없는 만큼 소환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법조계 안팎의 분석이다.

게다가 검찰이 이미 두 의원과 관련된 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방대한 자료를 확보한 만큼 두 의원이 소환되면 수사가 급진전될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한 전 총리와 현 의원이 공교롭게도 같은날 소환될 예정이어서 여야에 대한 기계적 형평성을 맞춘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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