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문명전 '태양의 아들, 잉카'
황금빛 문명전 '태양의 아들, 잉카'
  • 이재훈 기자
  • 승인 2009.12.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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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리노 신상

 시판왕 피라미드 출토유물 등 황금빛을 뽐내는 잉카 문명이 국내로 옮겨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과 한·페루 문화협정 체결 20주년을 기념, 잉카 문명전 ‘태양의 아들, 잉카’전을 11일부터 내년 3월28일까지 펼친다. 1982년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한 ‘페루 국보전’ 이후 27년 만에 잉카 관련 유물이 국내 전시된다.

기원전 3000년께 안데스 고대문명 유물부터 1532년 스페인 제국의 침략으로 잉카제국이 멸망할 때까지의 페루 유물 351점을 엄선했다. 페루의 국립고고인류역사학박물관, 라르코에레라박물관, 시판무덤박물관, 마추픽추박물관 등 9개 박물관의 소장 유물 중 골랐다. 특히, 세계문화유산 마추픽추에서 출토된 유물 13점과 20세기 세계고고학에서 가장 중요한 유물 가운데 하나인 시판왕 피라미드 출토유물 41점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다.

전시는 문명사의 흐름에 따라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안데스 고대문명의 신화와 전설을 다룬다. 이국적인 신의 모습이 가득한 1800년 전 파라카스 미라 망토를 선보인다. 전시를 담당한 최흥선 학예연구사는 “신 무늬 직물은 미라를 쌌던 직물로 죽은 뒤에도 삶이 이어진다고 믿었던 고대인의 관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2부는 페루 전역에서 일어난 안데스 고대문명의 발전상을 보여준다. 피의 희생제의와 시판왕의 황금유물, 나스카의 신비, 안데스의 미라, 잉카와 세력을 다툰 치무왕국 등이 주제다. 모체(기원 후 100~700년) 시대의 전사 머리 모양 병은 피의 희생제의 등 이 시대 의례용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토기다. 최 연구관은 “얼굴의 양축에 전쟁이나 의식을 위한 붉은색 칠을 하고 머리에는 각종 장식이 있는 모자를 쓰고 있는 것으로 미뤄 의례용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체의 왕인 시판왕 피라미드 시판왕 관에서 출토된 금과 터기석으로 만든 귀걸이는 모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유적이다. 최 연구관은 “중앙에는 병사들에게 호위를 받고 있는 곤봉을 든 전사의 모습이 매우 입체적이고 정교하게 장식돼 있다”며 “이는 시판왕 자신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펠리노 신상<사진>은 금동제 신상으로 시판왕 피라미드 늙은 왕 관에서 출토된 부장품 가운데 가장 불가사의한 형상을 한 유물로 평가 받는다. 펠리노 신은 모체 종교에서 가장 숭배를 받았던 신이다.

치리바야(기원 후 900~1440) 시대의 미라도 중요한 유물이다. 안데스 고대 문명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보통 옷을 입히고 가면을 씌워 먹을 것과 마실 것, 생활용품 등을 같이 묻었다. 최 연구관은 “시신은 염분을 많이 함유했으며 건조한 토양 특성상 양호한 상태로 미라화됐다”며 “일부 시신은 내장을 꺼내 라마 털이나 식물의 잎을 넣어 미라를 만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3부는 황금의 제국 잉카를 소개한다. 제국을 통일한 잉카의 사회구조와 종교, 통치방법 등을 알 수 있다. 잉카의 주요 유적과 공중의 도시 마추픽추, 우주의 배꼽으로 여겨진 잉카의 수도 쿠스코의 실제 모습을 전시한다.

수를 기록하기 위해 매듭을 묶은 새끼줄인 키푸는 잉카(기원 후 1430~1532) 시대의 대표 유물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키푸는 총 168개의 줄로 이뤄졌으며 갈색, 녹색, 황토색, 파랑, 초록, 흰색 등이 섞여 있다. 최 연구관은 “16세기 스페인이 잉카를 사찰했을 때 잉카의 수장이 키푸를 보면서 질문에 답했다는 기록으로 봐 각각의 색과 매듭에 특정한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통치 수단의 중요한 도구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남미 사람들의 문화에 대한 집념을 엿 볼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며 “페루의 9개 박물관의 소장 유물 중 정수만을 골라와 실속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나스카 지상화와 시판왕 무덤 발굴영상이 특별 상영된다. 아울러 시판왕 무덤 인물상을 실제 크기로 복원, 부장품을 갖춰 내놓는다. 페루 전통무용 공연과 특별강연회도 준비됐다. 작년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 지난 4월 ‘파라오와 미라’전에 이은 세계 문명전 시리즈의 하나다. 관람료 일반 1만원, 중고생 9000원, 65세 이상 5000원. 1588-7862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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