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의 시간적 화해를 위한 내면 공간-1
자아의 시간적 화해를 위한 내면 공간-1
  • 김송배
  • 승인 2009.12.11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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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권 시집<전주시가도>

김송배 시인(한국문인협회 사무처장)

1. 들어가며

현대시는 시인의 체험이 투영된 이미지를 중시한다. 그 시인이 일상적으로 살아온 과정이나 살아오면서 내면에 축적된 정서와 그 사유의 향방 또는 그 범위들이 시인의 시적창조의 원천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일찍이 I.A. 리처즈도 우리 일상생활의 정서와 시의 소재와 이미지 사이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생활의 언어적 표현은 시창작상 기교가 가미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임종권 시인이 상재하는 첫 시집 『전주시가도』는 이처럼 임종권 시인의 내면에 잠재된 정서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창조하려는 시적 인식의 한계는 자아의 영역을 구축하면서 시간적, 공간적 체험의 여과가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대체로 살펴본 임종권 시인의 체험적 정서는 ‘전주’라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고 그 지역에서 체험된 이미지나 상징의 변환이 시의 소재나 주제로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어서 그가 태어나고 자라고 또 부모의 생활중심에서 분사된 향수가 짙다는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의 창출은 임종권 시인이 사유의 원류를 ‘전주’라는 공간에서부터 재생시키는 시간적인 의미에 그 시적발원을 이해하게 되는데 이 시집 전체에서 이러한 이미지가 관류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천착하는 향수가 얼마나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가하는 문제와 그 향수를 통해서 그가 발현하고자하는 시의 세계에 중심축을 형성한다는 그의 정서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임종권 시인은 이러한 보편의 향수를 좀더 전환적인 시의 제재로 발전시켜 숭고한 사랑의 의식으로 분화하거나 현존적인 갈등들과 화해하면서 자아의 진실이 무엇인가를 구명하는 존재론적 인식의 세계를 탐색하는 특징도 읽을 수 있다.

그것은 우리 인간들이 누구나 표방할 수 있는 평범성을 비범의 단계로 비상하려는 시적 승화의 요인이 되며 그가 시창작을 통한 주제의 명징성을 탐구하는 사유의 일단으로 생각해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임종권 시인은 이런 창작 행위를 바탕으로 하여 그의 삶의 근원이 무엇이며 존재의 가치는 어떤 것인가를 측정하는 자아 탐구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이것이 바로 체험에서 분사하는 인생의 진실을 집약하는 일이며 자아의 성찰을 유도하는 한 방편으로 직립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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