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3일 '다수당이 국회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점'하는 내용의 한나라당의 국회법 개정안 발의 추진과 관련, "99마리 양을 가진 부자가 한 마리의 양마처 빼앗겠다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대한민국 3대 선출권력(대통령, 국회, 지방권력)을 이미 싹쓸이했는데, 도대체 아직도 뭐가 부족하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변인은 "그나마 몇 안되는 야당 몫의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해 그야말로 의회독재를 꿈꾸는 것인가"라며 "한나라당의 생각은 다수당이 상임위를 독식했던 독재정권 시절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노 대변인은 또 "18대 국회 들어 모든 쟁점 법안을 온통 날치기로 밀어붙인 한나라당"이라며 "모든 상임위를 독점하고 허구한 날 날치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이러다가는 아예 국회를 없애자고나 하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했다.
노 대변인은 "국민이 언제까지 권력에 취한 정권을 용납할 수 있을 것 같느냐"며 "이미 상당수 국민들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다수당에서 모두 맡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이달 중 발의해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위원장인 민주당 이종걸 의원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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