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건립될 CGI(Computer Generated Image)센터가 지난달 9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조성에 들어간 가운데 애니메이션 산업이 문화콘텐츠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문화콘텐츠산업의 활성화 및 조기 정착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성공과도 긴밀한 연관성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뒷받침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CGI센터는 국비와 시비 각 170억원씩 총 340억원이 투입돼 2011년까지 건축연면적 1만4286㎡,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로 건립된다.
CGI는 컴퓨터를 이용해 이미지를 제작하는 것으로 센터내에는 특수효과 촬영을 위한 다목적스튜디오와 공동제작실, 종합편집실 등 대형 프로젝트를 제작할 수 있는 국제적 수준의 시설이 들어선다.
또 전문인력 양성과 대외 마케팅, CGI기술개발 등 지역 대표 문화산업시설로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CGI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문화콘텐츠산업의 핵심기술이어서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는 그동안 CGI제작기반 구축을 위해 CGI프로젝트 제작지원 사업과 문화콘텐츠 특성화브랜드 상품개발, CGI활용 인력양성 등 다양한 육성시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원정책이 콘텐츠제작에 치우쳐 있어 기업지원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실제 지난 2006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입주해 콘텐츠 제작비와 사무실 공간, 장비 등을 지원 받았던 업체 5곳 중 4곳이 광주를 떠났으며 2007년에도 7곳 중 3곳이 타 지역으로 옮겨갔다.
이는 콘텐츠제작 지원이 끝날 경우 업체들이 광주에서 제작활동에 필요한 기반여건이 크게 부족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콘텐츠제작의 경우 성공확률이 5~10%에 그쳐 지원을 중단할 경우 소규모 업체들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CGI업체를 대상으로 한 장기적인 창업 및 보육기능을 활성화하고 스타기업을 배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광주지역 대학 중 조선대, 호남대, 광주대 등이 게임애니메이션학과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와 관련된 창업, 보육 기능이 없는 점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관련 학과를 졸업한 인력들이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몰려있는 수도권으로 매년 대거 유출되고 있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 전문가들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에 근거해 광주시가 문화산업 관련 조례를 제정한 뒤 위원회를 구성,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기업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제 문화콘텐츠산업이 광주에서 자생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업 200개 이상이 운영돼야 하지만 현실은 50여 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병욱 기획혁신팀장(49)은 "광주와 서울의 애니메이션 제작기술 수준은 큰 차이가 없지만 업체들이 광주에서 활동할 경우 정보가 단절돼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CGI센터가 건립되더라도 구체적인 기업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산업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현재 광주의 문화콘텐츠산업 육성 정책은 기업은 물론 대학과도 연계성이 부족하다"며 "관련 기구를 만들어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과 보육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회에서 광주지역 문화 인프라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문화콘텐츠(CT) 연구원 설립 예산 20억원이 반영돼 내년에 착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주=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