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종 주조업체인 충북 진천군 덕산면 성종사(대표 원광식 주철장·중요무형문화재 112호)는 13일 전통종 밀랍(蜜蠟)주조 공법을 시연했다.

성종사는 이날 문화재청 후원으로 전국에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지켜본 가운데 '전통밀랍주조' 시연을 가졌다.

성종사는 이날 시연에서 섭씨 1300도의 쇳물을 1100도로 낮춰 거푸집에 붓는 제작과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성종사가 이날 시연한 밀랍주조는 우리나라 전통 범종 제작공법이다.

밀랍주조공법은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상원사종 등 한국 전통종을 대표하는 국보급 범종 대부분이 이 공법으로 제작됐다.

성종사 대표 원광식 주철장은 10여년간의 독자 연구 끝에 1997년 밀랍주조공법 재현에 성공했다.

밀랍주조공법은 밀랍(벌집)과 소기름을 적당히 배합해 만든 초를 사용해 제작하고자 하는 종 모양과 동일한 초 모형을 만드는 과정 등을 거쳐 제작하게 되며, 사형주조공법이나 펩세트주조공법보다 작업공정이 복잡하고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공법이다.

원광식 주철장은 "1년에 한 번씩 전통종 제작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뉴시스】 

강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