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세종시, 수정론으로 비쳤다면 불찰"
정몽준 "세종시, 수정론으로 비쳤다면 불찰"
  • 박정규
  • 승인 2009.12.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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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5일 세종시 수정 추진 문제와 관련, 당론이 꼭 수정안에만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 자신이 원안 추진이 당론이라던 입장에서 10월 재보선 이후부터는 세종시 수정 추진을 언급하고 있는 데 대해 "원안과 수정안 중 수정안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보였다면 나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정부의)수정 대안이 내년 1월 중에 발표된다고 하니 그 때 당의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현행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과, 문제가 있으니 바로 수정안을 지지한다는 것은 조금 차이가 있지 않느냐"고 언급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이전에도 세종시 수정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세종시를 원안대로 하겠다는 발언을 많이 했는데 지금 재검토하겠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고 한다"며 "그러나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원안대로 하는 것이 문제가 많다는 발언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5년 단임제 대통령으로 후임 대통령에게 이렇게 모순된 정치부담을 남겨주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내일, 모레쯤 나도 현지를 방문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조기전당대회 여부 등과 관련해서는 "당원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여건이 되면 어느 때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조기전대에서 다시 후보가 될 것인지는 그 때 당원들 뜻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계속되고 있는 친이(親李)-친박(親朴) 등 당내 계파 간 갈등에 대해서는 "경제가 잘 되기 위해서는 규제개혁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규제개혁이 잘됐다는 평가는 쉽지가 않지 않느냐"고 예를 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해소가 안된 건 나도 아쉽고 유감스럽지만, 계파가 폐쇄적, 과거지향적인 것에서 개방적, 미래지향적인 집단으로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친박계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당 내에서 고심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문제라고 보는데 당내 여러 분들의 의견을 잘 들어서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 취임 뒤 당-정, 당-청 관계에서 뚜렷한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 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게 당정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회는 국가의 장기적인 계획을 만들고 우선순위를 정해 행정부가 집행하도록 하고 이를 감독해야 하는데, 국가 백년대계는 고사하고 내년 예산안 갖고 이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해서 지금과 같은 당청관계가 바람직하진 않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 행정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 동료의원들이 실력을 연마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실상 지난 10월 재보선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정 대표는 취임 뒤 기억에 남는 일을 묻는 질문에 "100일이 빨리갔다는 생각이고, 한나라당에 들어온 지 2년 됐는데 원고를 읽으면서 벌써 2년이나 됐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당 대표로서 처음 선거를 한 10·28 재보선에서 좀더 좋은 성적 거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이날 여야 당 대표 회담 제의와 관련해서는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도 지났고, 정기국회도 지났고 내년 예산안이 올해 말에 처리되지 못하는 것은 최악의 사태로 생각하기 때문에 최악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안상수) 원내대표가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며 "그런 점을 다 감안해서 정세균 대표에게 제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사면에 대한 14일 자신의 언급과 관련해서는 "이 전 회장이라는 특정인을 얘기했다기보다는 기업인 조기 사면이라는 관행에 대해서 말한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말했는데 취지는 기업인들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사회적 지도자들인데 법치주의 확립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 일일 환경미화원으로 변신한 정몽준 대표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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