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예산 소위구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7일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소위 구성 강행 방침에 반발, 예결위 위원장석을 점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예결위회의장을 찾아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의 우선 시행을 요구하며 의장석을 점거했다.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이시종 의원이 위원장석에 앉았으며 그 주위를 김영록 이춘석 의원 등 민주당 예결위원들이 둘러싸 심재철 위원장의 착석을 막고 있는 상태다.
이에 심 위원장은 "소위 구성조차 못하게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대한민국 국회가 이 정도인가"라며 "소위 구성과 대통령과의 회담이 무슨 상관이냐"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의장석 마이크를 통해 "민주당은 소위에 참여하려고 했으나 어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해 그 뜻을 존중코자 청와대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민주당 측 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김광림 의원도 "지난 3일 민주당과 합의한 바에 따르면 15일까지 부별심사를 끝낸 뒤 직후 소위를 구성키로 했다"며 "소위 활동시한을 최소한 10일로 잡고 본회의 통과까지를 생각하면 지금 해도 연내에 예산안을 처리하기 빠듯하다"고 항변했다.
이어 한나라당 정태근·김성태·김성식 의원 등은 "예결위원이 아닌 사람들은 다 나가라, 국회의원이 국회법도 모르느냐"며 강력 반발했고 민주당 최영희 이시종 의원 등은 "절차를 밟아라. 예비타당성 조사도 안하지 않았느냐"며 맞서면서 분위기는 점차 험악해졌다.
오전 10시30분 현재 예결위 위원장석에는 민주당 예결위 간사인 이시종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 10여명이 올라가 있으며 한나라당 간사인 김광림 의원이 위원장석 앞에서 민주당과 대화를 시도, 계속된 대치상태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