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고 진학률 매년 급증 '설립 취지 무색'
전문계고 진학률 매년 급증 '설립 취지 무색'
  • 강경국
  • 승인 2009.12.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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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계 고등학교들의 대학 진학률이 매년 급증하면서 전문계 고등학교의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경남도의회 김해연 의원이 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도내 54개 전문계고 대학 진학률과 취업률에 따르면 지난 4월 도내 전문계 고등학교의 취업률은 14.8%, 진학률은 77.2%였다.

최근 3년간 취업률과 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취업률은 2007년(졸업연도 기준) 21.7%에서 2008년 19.3%, 2009년 14.8%로 줄어든 반면 진학률은 73.9%에서 74.7%, 77.1%로 내년 증가했다.

특히 상업고등학교인 거창 가조익천고와 대성일고, 함안 대산고, 공업고등학교인 산청 단성고 등 4개 학교의 진학률은 100%를 차지하는 등 심각한 불균형 현상을 보였다.

반면 취업률이 50% 이상을 차지한 학교는 수산고등학교인 남해 경남해양과학고, 공업고등학교인 밀양 전자고, 상업고등학교인 사천 선명여고 등 3곳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최근 3년간 29개 전문계(실업계) 고등학교의 실습경비 지출 내역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보다 경비가 줄어든 학교는 12곳, 같은 곳은 2곳으로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은 "도내 전문계 고등학교 진학률을 분석한 결과 진학률이 80% 이상인 곳이 27곳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며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와 달리 전문과정을 마친 후 사회진출을 통한 기능인 양성을 위한 전문계 고등학교의 설립 취지가 무색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기능인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차별적인데다 학력간 임금격차가 심화되면서 고졸학력으로 사회진출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며 "또한 인구감소와 함께 대학 정원이 늘어나면서 진학이 쉬워진 것도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경기침체로 취업문이 좁하져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일자리를 선호나는 기업주들의 고용형태도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동일계열로 진학하더라도 국가 차원에서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 학교는 신입생 모집시 대학 진학률을 홍보하는가 하면 실기 위주의 교육과정보다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업과정을 편성하기도 한다"며 "대학 진학이 목적이라면 전문계를 희망에 따라 일반계로 전환시키고 획일화되어 있는 과정을 다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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