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28일 테러리스트 명단에 오른 테러범이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은 보안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이날 미 ABC 방송에 나와 "이번 사건에서 보안규정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보안당국의 실책에 대해 인정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은 왜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있던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랍이 성탄절에 비행기를 오를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폴리타노 장관의 이같은 인정은 오바마 대통령이 관련 사건을 조사하라고 지시한 이후 하룻만에 나온 언급으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보안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와관련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어떤 것이 빠졌었는지 뒤로 돌아가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각 공항과 항만 등 국경지역에는 지난 2000년 9.11테러 사건 이후 수십억달러 규모를 들여 보안조치를 취해오고 각종 시설을 설치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그같은 보안규정에 허점이 있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에대해 피터 킹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은 "모든 정황으로 볼 때 항공보안은 실패했다"고 비난하고 "국토안보부가 보안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고 하는 말은 확신을 주시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압둘무탈랍의 항공권은 가나의 아크라의 네덜란드의 KLM 항공사에 의해 발급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디트로이트까지 가는 것으로 총 2831달러에 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