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플러싱에서 대규모 설날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퀸즈한인회가 주최한 2010 우리설 대축제가 20일(현지시간) 흥겨운 사물놀이와 태권도 시범 등을 대규모로 펼쳐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상인번영회 등 중국 커뮤니티와 함께 한 이날 행사는 한인상가가 밀집한 유니온 스트리트와 노던 블러바드에서 출발해 메인스트리트까지 꽃차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50개 이상의 한인단체들과 600여명의 한인들이 참가한 퍼레이드와 함께 흥겨운 사물놀이가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특히 대 뉴욕지구 태권도협회의 격파 시범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인들은 모처럼의 민속행사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김정희 씨는 "한복을 이렇게 입고 행진하는 모습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설날을 맞아 이런 대규모 행사를 펼칠만큼 한인사회도 많이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요커들도 모처럼 이색 행렬에 관심을 표했다. 신기한 눈빛으로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던 엘리사 스미스씨는 "다른 민족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 구경을 왔다. 한국인들의 축제는 처음 봤는데 새롭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승래 뉴욕지구한인회연합회 의장, 테렌스 박 플러싱정치연대 대표 등 한인사회 지도자와 잔 리우 뉴욕 감사원장, 피터 구 시의원, 그레이스 맹 시의원등의 정치인들도 참여해 설날을 축하하고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퀸즈한인회 김근옥 회장은 “날씨까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었다. 한국 전통 문화를 타민족과 함께 하는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했다.
공식 퍼레이드가 끝난 뒤에는 아리수 레스토랑에서 무료 떡국잔치가 이어졌고 청사초롱 국악잔치, 노래자랑과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도 곁들여져 흥겨운 설 명절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뉴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