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유역의 기생충 감염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보건복지가족위)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4대강 장내기생충실태 표본조사 자료(2004, 2009)'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2004년보다 2009년에 많게는 700% 넘게 급증했다고 12일 밝혔다.
가장 급격한 증가율(708%)을 보인 지역은 낙동강 유역의 경상북도 영덕군으로, 2004년 2.6%였던 기생충 감염률이 2009년에는 18.4%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631%의 증가율을 보인 북한강 유역의 강원도 삼척시는 2004년 1.3%였던 감염률이 2009년 8.2%로 나타났다.
2009년 실시한 장내기생충 실태 표본조사 결과를 4대강 유역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감염률은 금강 16.2%, 낙동강 10.7%, 북한강 5.4%, 영산강 3.7% 등으로 평균 10.6%였다.
특히 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흡충의 감염률은 북한강 유역 4.5%, 영산강 유역 2.6%, 금강과 낙동강 유역이 각각 0.9%로 조사됐다.
장내기생충 실태를 시도별로 보면, 충북의 경우 2004년 4.3%였던 감염률이 2009년 22%로 급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북도 2004년 3.4%였던 기생충 감염률이 2009년 14.4%로 증가하는 등 충남과 경남을 제외한 각 시도에서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손숙미 의원은 "표본조사 결과 과거 가난한 시절의 문제로만 여겼던 기생충 감염이 일부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또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률이 급증하고 있는 지역에 민물고기나 수생식물 생식금지 등 식생활 개선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현재의 대변검사법보다 간편하고 빠른 혈청학적 진단법을 개발해 위험지역에 대한 특별 관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