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다인외과가 고도비만수술을 받은 환자 2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살이 찌기 시작한 시기는 10세 이전 22%, 20세 이전이 46%로 전체의 68%가 20세 이전부터 살이 찌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을 받은 연령대도 20대 104명, 30대가 76명으로 고도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의 90%이상이 20, 30대 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병원 권수인 원장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 등의 원인으로 고도비만 발생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어린 나이에 고도비만이 시작되면 당뇨나 고혈압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므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만 초기이거나 소아비만이라면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해 고도비만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정상보다 45㎏이상 과체중인 고도비만이라면 이미 체내 대사작용이 비만 체형에 맞춰져 있어 쉽게 체중이 줄지 않고, 금방 원상태로 되돌아가는 요요현상이 생겨 다이어트만으로 살을 빼는 것이 쉽지 않다.
고도비만은 ‘위 밴드(랩 밴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위 상부를 밴드로 조여 위의 용적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위의 용량이 줄어들면 환자가 음식을 조금만 섭취해도 포만감을 느끼고 음식물이 위로부터 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과정을 느리게 해 체중감량이 가능해진다.
권 원장은 “위밴드는 위절제술이나 위우회술과 달리 위를 잘라내지 않아도 돼 출혈이나 감염 등 합병증의 위험이 드물다. 또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밴드의 조임을 조절할 수 있고 원하면 언제든지 제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 위밴드 수술은 다른 수술법과 달리 위를 조절하는 포트에 식염수를 주입해 밴드를 죄고 푸는 필링과 언필링 과정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위밴드 수술은 위절제술이나 우회술보다 체중이 서서히 감량되는 편이지만 6개월 안에 최대 30~60㎏까지 감량이 가능하며 3~5년 정도 장기적으로는 위절제술이나 우회술과 비슷한 감량효과를 낸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