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 행사 일회성 아닌 교회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로 잠재운다
불우이웃 행사 일회성 아닌 교회의 꾸준한 관심과 참여로 잠재운다
  • cwmonitor
  • 승인 200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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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각 교단들이 불우이웃 돕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나 예년과 마찬가지로 일회성에 그칠 공산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불우이웃을 돕겠다는 손길은 교단들뿐만 아니라 개교회들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활발한 구호행사가 예상되나 계속되는 경제불황, 실직자수의 증가 등으로 인한 저소득층의 확대로 개교회의 이웃돕기는 그다지 실효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통계청에 따르면 1년 이상 실직상태에 놓여 있는 장기실업자 수는 같은 기간 1만6천명에서 2만2천명으로 37.5% 증가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1분기까지 구조조정과 겨울철 계절적 요인으로 각각 7만5천명과 13만명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각각 96만명과 4.4%로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각 교단들은 겨울나기 구호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나 이들 복지사업을 들여다보면 교단과 정부의 허술한 구호정책과 운영방식, 과시성 선심, 자원봉사자들의 부족 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특히 개교회 대부분이 전체예산의 일부를 지역사회봉사정책, 사회복지에 쓰기를 꺼리고 있어 교회성장과 과시성으로 치닫는 기부문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교단의 한 관계자는 "교단내에서는 사회복지·사회부조 활동을 전담할 수 있는 부서와 실무자가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모습들은 기구나 부서만 존재할 뿐 영세민들에 대한 실태조사, 재정의 올바른 책정, 집행 등에 대한 기능은 전혀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예장(통합), 기감, 기장 등 8개의 교단이 가입된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는 교단과 약간의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봉사회는 작년 실직자·노숙자들을 위한 "사랑의 담요 보내기"행사 결과가 좋아 올해에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는 악화된 경제사정 때문에 봉사회의 재정도 빈약해 복지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복지전문단체의 한 관계자는 "개교회에서 사회구호활동을 하게 되면 일시적이고 편파적인 지원이 이뤄져 효율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개교회에서 사회복지·사회구호 활동을 하는 것보다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운영되는 사회복지전문단체에게 지원을 해줘 효율성을 증가시켜 많은 이들이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면서 "한편으로 재정적으로는 모금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구호지원금을 한곳으로 통일시켜 모든 단체들에게 공평하게 지원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관계자는 또 복지구호사업이 활성화되려면 목회자들의 인식전환과 전문단체들간의 네트웍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관계자들은 또 목회자들은 교회 밖으로 시선을 돌려 성 밖의 사람들은 치료·위로하는데 힘써 교인들에게 본보기가 되야 하며 전문단체들은 정보화작업을 통해 인적·경제적 재원이 필요로 하는 곳에 쓰여질 수 있도록 체제를 정비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활동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전문단체나 교단내 사회복지관련 부서들의 관계자들은 모두 정부차원의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시스템과 교회들의 복지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김종헌 총무는 "교회와 목회자들은 교회의 이름, 목회자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사회구호행사를 펼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성경 말씀대로 그리스도 정신에 입각해 헌신과 봉사로 사회봉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대한구세군, 성공회, 장로회, 감리회, 예장 등은 자선냄비, 푸드뱅크 사업, 실직자·노숙자 쉼터 등을 꾸준히 하면서 새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성공회는 지난달 30일 무연고 독거노인을 돕는 자선음악회를 서울대성당에서 가졌다. 그리고 이달에는 수감자를 위한 겨울나기 행사를 개교회에 전달해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푸드뱅크에서는 김장김치 3만 포기를 장만해 독거노인들과 이웃들에게 전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세군대한본영은 매년마다 이맘때쯤이면 거리에 등장하는 "자선냄비"를 통해 올해도 많은 성금을 모아 영세민들을 구호하고 각종 복지시설을 만드는데 쓰여지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은 크리스마스를 기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의 한 관계자는 "아예 교단차원의 계획은 없고 개교회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해 교단차원의 구호활동은 전혀 없고 개교회들의 자발적인 참여만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일부 노회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노숙자·실직자 쉼터 "내일을 여는 집"을 적극 지원, 노숙자·실직자 뿐만 아니라 가족해체에 따른 아동보호시설과 여성폭력상담소도 운영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정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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