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이 있다면 종교는 없다
외계인이 있다면 종교는 없다
  • 신동립 문화부장
  • 승인 2010.06.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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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주학자 마쓰이 다카후미(64)는 우주 전체를 보지 않는다. 범위를 태양계로 좁혀 외계생명의 가능성을 짚는다. 태양계의 제4행성인 화성, 갈릴레오 위성(목성의 위성)의 하나인 에우로파, 그리고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을 지목한다. “현재로서는 이들 천체가 태양계 내에서 생명의 존재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곳”이다.

얼마 전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8)이 외계인을 언급했다. “거의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주에 은하계가 1000억개이고, 은하계마다 별을 수억개씩 품었는데 생명체가 없을 리 없다는 단순명료한 논리다.

듀엣 ‘유심초’,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중 ‘버즈 라이트이어’의 짐작과 같다. 두 가수는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고 노래했고, 씩씩한 우주비행사는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라고 외쳤다.

문제는 호킹이 외계생명체를 위험한 것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찾으려 들어서는 안 되며 접촉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일렀다. 외계인을 콜럼버스, 지구인을 아메리카 원주민에 빗대며 경계도 했다.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이런 호킹을 비난할 수밖에 없다. 인류는 외계인들의 지적 설계(인텔리전트 디자인)로 탄생했다고 믿는 집단이다. 이들에게 외계인이란 곧 평화와 사랑일 따름이다. 인류를 침략하고 파괴하려는 괴물이 아니다.

외계인은 과학적인 동시에 종교적이다.

미국의 언론인 H L 멩켄(1880~1956)은 “종교의 유일한 기능은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는 것 같은 힘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며, 종교의 유일한 목적은 그러한 힘이 인간에게 우호적이도록 유도하는 것 뿐”이라고 냉소했다.

미국의 과학저술가 로버트 라이트(53)는 “종교는 어떤 쪽이든 이기적인 양상을 보여왔다. 종교적 교리가 살아남으려면 그것을 인식할 두뇌의 소유자인 사람들의 심리에 호소해야 하며, 이기심은 그러한 강력한 호소력의 발원지다. 그러나 이기심은 다양한 모습을 띠며, 그런 면에서 가족·사회·세계의 이익과 도덕·영적 진리의 도모 같은 다른 종류의 이익과 맥을 같이할 수도,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종교는 늘 이기심과 다른 종류의 이익을 대변하는 고리였지만, 어떤 것을 어떻게 연결하느냐는 시대에 따라 변한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러한 변화에도 패턴이 생기기 시작했다. 종교는 도덕·영적 진리에 점점 가까워졌고, 그런 면에서 과학적 진리와도 더 잘 양립할 수 있게 됐다. 종교는 아직 진화하지 않았다. 단지 성숙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라엘리안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인간의 모습을 한 어떤 초인간적 형태가 우주 너머에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철학자들은 우주가 일종의 시뮬레이션일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 중 한 시나리오에서 우리의 창조주는 지구 밖의 먼 곳에서 온, 아니 그보다는 우주 밖의 문명에서 온 컴퓨터 프로그래머다. (그리고 인간의 시련이 어설픈 해커의 작품이라면 많은 것이 설명될 수 있다)”

오만군데에서 이렇게 백가쟁명해도 종교계는 침묵한다. 외계인의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 종교는 설 자리를 잃기 때문이다. 우주의 별의별 별들에서 추앙받는 신의 숫자가 말그대로 천문학적이라면….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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