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미술 중심축, 독일로 옮겨갔다
세계미술 중심축, 독일로 옮겨갔다
  • UNC갤러리 대표
  • 승인 2010.06.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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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들이 모여있는 독일 베를린 미테거리
세계 미술지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 공항의 여파와 함께 급상승하던 세계 미술시장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싶더니 이내 미술시장에 불황의 회오리가 불어 닥쳤다. 작년 한 해 미술시장에서 거래소식은 들리지 않고 문을 닫는 갤러리들이 속출한다는 얘기만 들려왔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미술품을 사려고 갤러리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었던 컬렉터들의 모습을 지금은 찾아 볼 수가 없을 정도이니 말이다. 2008, 2009년은 세계 미술시장 관계자들에게는 한마디로 생존의 시기였다. 항간에는 ‘힘이 있는 자가 강한 자가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자’라는 애기가 유행할 정도였다.

현재 미술시장은 조정기 상태다. 그동안 예술작품의 본연의 가치인 예술적 가치보다는 시장 가치에 치중했던 현상에 대해 시장 내부에서 자중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움직임들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한 움직임 중 하나가 세계 미술의 중심축 이동이다. 미국에서 영국을 거쳐 독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필자의 생각도 같다.

다만, 하나 덧붙인다면 미술시장으로서의 미국과 영국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름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팔기 위함이 아니라 창작을 위해 모여드는 곳이 어디인지를 살펴본다면 단연 독일을 꼽고 싶다. 필자는 예전부터 이런 움직임을 감지했고 2008년 독일 베를린과 라이프치히를 방문해 그 역동의 움직임을 직접 보고 느꼈다.

베를린에만 400여개의 갤러리가 있다. 등록돼있는 아티스트는 6000여명. 과거 독일의 수도였던 베를린으로 약 10년 전부터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베를린에 전 세계의 아티스트들이 몰려들었을까?

2차 세계대전으로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미국은 아티스트들이 유럽 대륙에 몰아닥친 전쟁의 폭풍을 피해 망명하거나 잠시 안식처로서 제격이었다. 미국으로 옮겨온 작가들의 작품은 미국 사람들과 미국 화단에는 충격 그 자체였다. 현대미술의 황무지와 같았던 미국에 현대 미술의 진수를 선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선진 유럽 미술은 미국 현대미술의 태동과 함께 성장의 원동력이 됐고, 그 동안 프랑스가 누려왔던 미술의 왕좌를 내주는 계기였다. 세계미술계에서 초라하게 보였던 미국 미술은 이후 세계미술사의 획을 긋게 되는 추상표현주의라는 하나의 새로운 미술 사조를 낳게 됐다.

마크 로스코(1903∼1970년), 잭슨 폴록(1912~1956)과 같은 세계적인 화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후 잭슨 폴록의 뒤를 이어 팝아트의 대가인 앤디 워홀(1928~1987)의 등장까지 그야말로 미국미술이 세계 미술에서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굳히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미국 미술에서는 팝아트 이후 이렇다 할 예술가 및 미술 작품들이 나오지 않게 됐고, 항상 새로움에 목말라 하는 미술의 특성상 어떤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미술의 중심이 다시 신대륙에서 구대륙으로 서서히 이동을 하게 됐다. 그러나 프랑스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인 듯했고, 이러한 시기에 1990년대 후반에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사건이 독일에서 발생했다. 지적 호기심으로 목말라 있던 전 세계 예술가들이 독일의 베를린으로 모여들었고 이는 세계 미술판의 지각변동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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