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의 종말론적 경제 윤리
요한계시록의 종말론적 경제 윤리
  • 박창수(‘희년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 연구위원)
  • 승인 2010.06.2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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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의 종말론적 경제 윤리에 대해, 마르바 던의 『약할 때 기뻐하라』(박규태·정소영 옮김, 복 있는 사람, 2009)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마르바 던은 요한계시록을 주해하면서, ‘약함의 신학’을 제안한다. 마르바 던은,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여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 안에 장막을 치셨고(요 1:14),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우리 안에 완전히 장막을 치시듯(계 7:15),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약함 속에서 우리 위에 장막을 치신다고 역설한다.

이 약함의 신학 안에서 마르바 던은 종말론적 윤리를 강조한다. 먼저 마르바 던은 마지막 때가 언제인지 알려고 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사는 데 초점을 맞추라고 강조한다. 마르바 던은 요한계시록 21장 8절의 둘째 사망의 해를 받게 될 사람들의 목록에 대해,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이 경고에 담긴 모든 영역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르바 던에 의하면, 우리의 윤리는 구원과 영생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자라야 할 필수적인 영역인 것이다. 마르바 던은 요한계시록 5장 1-14절에 대한 해석에서, 승리가 희생을 통해 온다는 진리를 힘주어 강조한다. 마르바 던은 이 진리를 교회에 적용한다.

“승리는 희생을 통해 얻어진다. 교회가 이것을 올바로 이해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가장 멋진 교회 건물을 바라는 대신 집 없는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배고픈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곳을 열망한다면? 가난하고 아무 것도 갖지 못한 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그들의 건강 관리와 구직을 돕기 위해 교회 공동체가 더 깊이 동참할 수 있다면?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이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그들의 토지와 잠재력을 지켜줄 수 있다면? 하나님의 백성들이 슬럼가, 빈민촌, 소외계층, 공허한 부유층, 신체적·정신적 장애인들에게 하나님 나라가 임할 수 있도록 진정으로 그 이웃들의 상황 속에 동참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이와 같이 요한계시록에서 종말론적 윤리를 강조하는 마르바 던은 요한계시록의 종말론적 경제 윤리에 대해 중요한 언급들을 한다. 마르바 던은 요한계시록 2장 14절에 대해, 우상의 제물을 먹는 문제를 적용하면서, “우리가 고기를 먹는 것(삶의 모든 경제적 측면)이 (모든 종류의 정치적·경제적) 우상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지 스스로 물어보며 살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마르바 던은 요한계시록 6장 15-17절에서, 하나님의 낯과 어린 양의 진노를 피하여 숨고자 하는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각 종과 자주자’에 대해 언급하면서, 부는 그것을 소유한 자들이 하나님을 향하게 하기 보다는 자신을 의지하게 할 가능성이 더 많다고 지적한다.

“그 묘사에는 세상 모든 강한 자-임금, 고관, 장군, 부자, 세도가, 자유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종이라는 단어만 유일하게 낮은 자를 나타낸다. 그 목록은 모든 신분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 도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단어들의 비율이 지적하는 것은, 강한 자들의 권세와 부는 그들이 하나님을 향하게 하기 보다는 자신을 의지하게 할 여지가 더 많다는 사실이다.”

또한 마르바 던은 요한계시록 17-18장에 대한 해석과 적용에서, 기독교인들의 개인적·집단적 맘몬 숭배를 강하게 비판한다. 마르바 던에 의하면, 히브리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의 부의 숭배에 대해 맹렬히 경고했고 예수님도 동일하셨다. 곧 공관복음의 말씀 가운데 약 6분의 1이 맘몬의 위험과 관계된 문제인 것이다. 마르바 던에 의하면, 요한계시록에서는 물질의 유혹은 세상을 파멸케 하는 원인이며, 그 유혹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맘몬의 유혹이라는 이 모든 경고들이 정점에 이른다.

요컨대 요한계시록에는 약함의 신학과 더불어 종말론이 윤리와 결합되어 있다. 그리고 그 종말론적 윤리는 맘몬의 유혹을 거부하는 경제 윤리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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