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6일 "위기상황에서 벗어난 만큼 내년에는 공무원들의 봉급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8회 국무회의에서 "이제 우리 경제가 큰 위기상황은 벗어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해 "모든 국민이 고통을 참으며 정부를 믿고 따라준 결과"라면서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하며 특히 지난 2년 동안 봉급 동결을 감수하며 묵묵히 일해준 공무원들에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무원 급여 인상과 관련해서는 "현실을 감안해 인상안을 마련하고 예산에 반영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박 대변인은 "이제는 위기상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만큼 공무원에게도 현실을 반영해주면 좋겠다는 의미"라며 "(공무원들이 급여 동결에도)지난 2년 동안 참아온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서민들의 체감경기 회복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반적인 경기는 분명하게 회복세이지만, 소상공인들과 영세자영업자, 일반 서민의 생활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특히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심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지표에만 의존하지 말고 현장에 나가 직접 관계자를 만나보고 얘기를 듣도록 하라"며 "진지하고 깊이 있게 얘기를 많이 듣고 현장 중심의 대책을 세우도록 하라. 취약계층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예산을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각별한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취약계층은 경기가 호전돼도 일자리를 갖기 어려운 분들"이라며 "이에 대해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인사철이 돼서 분위기가 조금 어수선해질 수 있다. 흔들리지 말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해달라"며 "공직자들은 언제라도 물러날 수 있는 자리다.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국민을 향한 당연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