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안되십니까? 냄새를 피우시지요
장사가 안되십니까? 냄새를 피우시지요
  • 김중민 FC전략연구소
  • 승인 2010.08.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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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
 서울 종로나 명동 같은 번화가에는 사람도 많지만 가게도 많다. 이런 지역에서는 시각이나 청각으로 손님을 끌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바로 후각을 이용하는 향기 마케팅, 코끝 마케팅이 위력을 발휘한다.

종로 먹자거리에 있는 한 고깃집은 고기를 굽는 조리대를 아예 가게 입구로 옮겼다. 거리를 바삐 가는 사람들도 맛깔스러운 고기 굽는 향기에 발을 멈추고 바라보게 마련이다. 당장 그 사람이 손님이 될 수는 없지만 일단 관심끌기에 성공했으니 받고 읽지도 않은 채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전단 광고보다 몇 백배 큰 효과를 발휘한다. 게다가 조리대가 가게 앞에 있으니 손님들이 이 업소의 청결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호응도 높다.

모 외국계 커피 전문점이 커피 향을 매장에 가득 채워 방문하는 고객에게 특별한 분위기를 제공한 이후 커피 전문점의 커피향은 당연한 구성요소가 됐다.

그런데, 이건 기본적인 수준이다. 향기와 관계가 없을 법한 곳에서도 은은한 향기 마케팅이 손님들을 사로 잡고 있다. 모 전자회사는 광파오븐을 판매하는 백화점과 전자제품 매장에서 갓 구운 빵, 쿠키 향이 나게끔 꾸몄다. 전자제품 매장을 시각 위주로 꾸미던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 후각을 전면에 내세운 것. 당연히 이 오븐을 사용하면 나도 제빵왕 김탁구가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 회사는 숫자 버튼을 누를 때마다 라벤더 향이 나오도록 설계한 핸드폰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는 등 향기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어느 가구업체는 방향제 제조업체와 손잡고 전국 매장에 신혼의 향기존을 꾸몄다. 달콤한 꽃향기가 나는 방향 제품을 사용해 추상적인 신혼의 느낌을 구체화한 것. 신혼부부는 물론 그 시절로 돌아가보고 싶은 중년 주부들에게 인기다.

모 신용카드사가 내놓은 나만의 향기카드도 향기 마케팅의 좋은 예다. 카드 표면에 특수 금속을 부착해 소비자가 원하는 향기가 한 달 가량 지속될 수 있게 했다. 소비자가 좋아하는 향수를 직접 뿌려 개성 있는 카드로 꾸밀 수 있고 향기가 사라지면 다른 향기로 교체가 가능하다.

자동차 업계 역시 향기 마케팅에 한창이다. 타이어 업체는 정지 시 고무 타는 냄새 대신 라벤더 향이 퍼지게 한 향기나는 타이어를 내놨고, 운전자가 좋아하는 향기를 차 안에 은은하게 퍼지게 하는 퍼퓸 디퓨저를 설치한 중형차도 나왔다.

이처럼 향기 마케팅이 대세인 요즘 돈을 버는 방법은 뭘까.

업장이나 매장을 운영 중이라면 당연히 오늘이라도 당장 향기 마케팅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아직껏 창업을 준비 중이라면 답은 나왔다. 향기마케팅에 사용되는 향기를 전문적으로 파는 것이다. 아직도 매캐한 연기로 가득한 음식점이나 퀴퀴한 냄새가 나는 옷 가게가 많다. 당연히 손님은 지천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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