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 좋은 이웃이 되는 교회
지역사회에서 좋은 이웃이 되는 교회
  • 임헌준(아산 예은교회 목사, Ph.D)
  • 승인 2010.08.16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임헌준 목사
서로 이웃에 살면서 정이 들고 가까운 사이를 이웃사촌이라고 한다. 어려울 때는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더 낫다고도 한다. 우리 사회에서 전통적으로 이웃은 가족과 같은 관계이다. 기쁨도 함께 나누고, 슬픔도 함께 나누는 관계이다.

이웃에 힘든 일, 어려운 일이 있으면 팔을 걷어 부치고 내일처럼 달려든다. 정도 나누고, 마음도 나누고, 사랑도 나눈다. 함께 울고 함께 웃는다. 좋은 이웃은 세상을 살맛나게 한다.

 세상살이를 재미있고 즐겁게 한다. 오늘날 사회가 메말랐다고는 하지만, 세상이 삭막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이런 아름다운 이웃들이 살고 있다. 좋은 이웃들이 지역사회를 사람 사는 마을로 가꾸어 가고 있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일원이다. 당연히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많은 교회들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좋은 이웃이 되고 있는 교회가 얼마나 될까?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좋은 이웃이라고 생각하는 교회가 얼마나 될까? 또 교회 스스로가, 교인들이, 교회 주변 사람들을 ‘우리 이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느 정도나 될까?

이 질문들은 교회 안에 있는 우리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적지 않은 수의 교회들이 지역사회에서 ‘이웃’이라기보다 ‘섬(island)’처럼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해서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지역에 있되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되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좋은 이웃이 되어야 한다.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지역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행복한 마을,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일에 지역구성원들과 함께 해야 한다.

교회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기본적으로 감당해야 되는 일들을 성실하게 감당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의 유무형의 자산을 지역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도심에 있는 한 대형 교회는 주변 지역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운전자들이 주차를 하기 위해 애를 먹고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평일에 넓은 주차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폐쇄해 놓고 있다. 이유인즉슨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지역 주민들이 주차해 놓고 주일날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아 교인들이 주일날 사용하기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궁색한 대답이 아닐 수 없다.

주차하는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 수고가 귀찮아서 그 넓은 주차장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닫아걸고 있는 것이다.

주차 공간을 찾기 위해 그 주변을 빙빙 도는 운전자들이 텅 빈 채로 폐쇄돼 있는 넓은 주차장을 보면서 그 교회를 향하여 뭐라고 하겠는가? 분통을 터뜨리며 욕을 퍼부어대지 않겠는가? 교회는 유형의 자산이든 무형이 자산이든, 물적 자산이든 인적 자산이든 지역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사용해야 한다. ‘

교회와 지역사회의 관계는 구제의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교회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 몇 명 돕는 것으로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지역사회에 ‘베푼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회가 주도적으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교회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연합하여 선한 일들을 해야 한다. 함께 하는 것이다.

 함께 논의하고, 함께 일하는 것이다. ‘지역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을 찾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다. 손에 손을 잡고 나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좋은 이웃이 될 것이다. 지역사회에 기쁨을 주는 교회가 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등대가 되고, 희망이 될 것이다. 세상 교회들이 모두 이런 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