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에 더욱 체계적 대응필요
실종자 수색에 더욱 체계적 대응필요
  • 김우태 과장 <밀양소방서 예방대응과>
  • 승인 2010.08.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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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IN LAST OUT' 가장 위험한 장소에 최초로 투입되고 마지막 한 명의 생명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가능성에 끝까지 현장 확인 후 최후에 현장을 철수해야 하는 소방관들이 현장 활동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것에 적절한 말일 것이다.

이러한 소방관들의 현장 활동은 항상 생사를 넘나드는 긴박한 경계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재 현장에서는 30㎏ 이상의 방화복과 공기호흡기 등 개인장비를 장착하고 짙은 연기 속, 무너지는 건물 속에서 활동해야 하고, 교통사고, 수난사고, 산악사고 현장에서도 소방관들은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나중에 밖으로 나온다.

아마도 간간이 들려오는 순직사고도 이러한 직업적 현상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잿더미가 된 집 앞에 주저앉아 우는 이의 허망함을 지켜보며, 때론 천신만고 끝에 살아나온 가족을 얼싸안은 모습을 지켜보며 느끼는 감동의 순간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하는 이 일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국제긴급구호단체에서 일하는 한비야씨가 인터뷰에서 "구호활동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한다"고 말한 것처럼 투철한 소명의식 없이는 정말 힘든 직업이다.

현대사회는 가정불화, 성폭력, 학생들의 늦은 귀가, 우울증 등 사회적 불안현상으로 인한 실종자가 많이 발생해 이동통신에 의한 위치추적의뢰가 119신고를 통해 많이 접수되고 있다.

200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자살 건수가 1만2858명으로 전년도보다 5% 증가했고 매년 자살률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대한 소방 수요가 크게 부각되고 있어 많은 소방력이 필요하고 있다.

또 요즘 같은 피서철에는 많은 사람이 가족과 함께 산으로 강으로 더위를 피해 여행을 하다가 사소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소중한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경우가 많고 실종되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신고접수 즉시 전 소방공무원이 비상 소집돼 소방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총력대응 하게 된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큰 사건들이 연속해서 일어나면 소방공무원들은 휴식 없이 힘겨운 작업에 한계를 느껴야 한다.

밀양에서는 7~8월 중 23건의 크고 작은 실종자 수색신고가 접수됐다.

삶을 비관해 강으로 투신자살, 음주 후 고동 채취 중 심장마비 사망 등 그중에서 특히 7월 초에 발생한 가지산 등반 중 골절사고로 실종된 등산객 수색에 밀양소방서는 전 직원이 비상 소집돼 불볕더위 속에 비 오듯 흐르는 땀을 흘리며 주·야간 수색에 임했으나 첫째 날은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을 가지고 대책회의 결과 산악지역 지도를 그릴 정도로 밝은 구조대원 4명을 투입, 수색 2일 차 오후 7시께에 발견돼 실종자 이송에 직원 25명을 추가 투입했다.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야간에 길도 없는 가지산 7부 능선에서 100㎏이 넘는 거구를 데리고 오기에는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실종자를 살려서 새벽 산속의 안개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 실종자가족과 동료의 함성에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고, 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오는 것을 느꼈다.

현장 책임자로서 직원들의 수고에 마음속의 한없는 고마움을 전달했다.

수색작업 종료 후 보호자들이 보내는 박수소리는 그동안에 쌓였던 피로를 씻은 듯이 사라지게 할 만큼 진한 감동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렇듯 소방에서 실종자 수색이 이제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비단 경남에서뿐만 아닌 전국 소방서에 실종자 수색 및 현장지휘소 운영업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수색을 전담하는 부서의 신설이 필요한 때가 온 것 같다.

신설부서를 만드는데 인원 증원 및 예산이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는 어떠한 것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밀양소방서 예방대응과 김우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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