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적·신을 죽인 자…저주받은 이름 '유대인'
인류의 적·신을 죽인 자…저주받은 이름 '유대인'
  • 양태자 비교종교학 박사
  • 승인 2010.08.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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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대인
이미 2500년 전부터 유대인들은 유럽인들과 역사를 공유한 사이다.

그런데 유럽인들이 유대인들에게 붙여준 명칭들은 참 특이 하다. 14세기 중반에 페스트가 전 유럽을 강타하자 그 전염병이 돈 이유가 유대인들이 우물에 독약을 뿌려서라는 소문이 났다. 그때 군중들은 유대인들의 성전과 집을 다 부수고 이들을 두들겨 패거나 아니면 죽여서 불에 태우기까지 했다. 그 이후 유대인들에게는 ‘우물에 독약 넣은 이들(Brunnenvergifter)’이라는 별칭이 붙는다. 그 외에도 ‘인류의 적들(Feinde der Menschheit)’, ‘신을 살해한자들(Gottesmörder)’, ‘종교제식 살인자들(Ritualmörder)’, ‘고리 대금업자들(Wucherer)’ 등등 많은 부정적인 이름들이 유대인들에게 붙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진짜 메시아인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민족으로 찍혀서다. 그러기에 기독교도들은 이들을 모함·박해하고 유대인가를 형성시켜 따로 살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말살 정책까지도 펴면서 나중엔 마녀와 동등한 죄목으로 다루며 죽인다.

유대인은 이미 13세기 말께 약 5000명 정도가 살해된 적도 있다고 사학자 뢱은 밝힌다. 종교 개혁가인 루터조차도 1543년 ‘유대인들에 관하여 그리고 그들의 거짓말’이란 책을 쓸 정도였다. 그렇지만 이런 논리에도 오늘날 종교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충분히 반기를 들 수도 있다. 왜? 성서구절을 전체 맥락에서 이해하면 사실 예수가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 받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면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야 다음 구원의 단계가 진행될 수 있기에 말이다(루가 복음 9장22절 참조)

“하느님의 뜻에 따른 예수의 구원사업을 진행시키려면 누구 손에 죽든지 간에 예수는 일단 십자가를 짊어지고 죽어야 하지 않는가?”하고 사학자 뢱도 되 묻는다. 종교학적인 관점은 여기서 일단 접고 유대인들의 살인종교의식으로 들어가 보자.

12세기에 믿지 못할 종교의식이 나타났다 하는데 다름 아닌 그 전설적인 살인제식이다. 유대인들은 기독교 어린이를 유괴하여 십자가에 박고서는 그 피를 짜 냈다. 이들의 갈망은 이 피를 종교축제 뿐만 아니라 의료적인 약으로도 쓰기 위해서라 한다. 인간의 피에 마술적인 힘이 존재한다고 믿은 이들은 갓난 아기나 어린이를 유괴하여 비밀스러운 제식을 거친 뒤 죽여서 먹었다는 터무니 없을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사실 정말 터무니 없는 얘긴지? 가능성이 있기나 한 얘긴지? 그러나 다음과 같은 두 자료가 어느 정도의 사실성을 뒷받침 하고 있다. 한 경우는 15세기 유대인 메르클린이 법정 심문에서 간질병에 걸린 아들의 병을 고치려고 기독교 신자들의 피를 뽑아 약제용(Arznei)으로 사용했다는 자백을 하였다. 이 때문에 메르클린 유대인 가족은 그냥 산채로 불에 태워졌다 한다. 그럼 기독교인의 피가 유대인의 의료용으로 사용 되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사실일 수도 있다는 말이지 않은가?

다른 하나는 15세기에 안드레아스와 시몬이라는 두 어린이들이 유대인의 살인 제례·의식에서 희생되었다는 사실이 전문가의 감정에 의해 확실해지자 이들을 그 당시 가톨릭의 복자 품에 올렸다 한다. 그렇다면 이런 제식이 정말 있었다는 자료 근거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 외에도 어린이의 피를 그들의 거룩한 안식일(Sabbat)인 토요일에 마셨다고 하는 수수께끼 같은 얘기들! 또 기독교 밑에서 그들이 받는 박해를 복수하기 위하여 해마다 부활절이 다가올 즈음 기독교인을 유괴하여 예수가 십자에 달렸던 것처럼 신성 모독적인 방법으로 십자가에 단다든지! 또 한편으로는 유대인들은 이런 피를 흘리지 않고는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 갈수 없다는 생각을 가졌다든지! 참 기괴한 얘기들을 사가들은 전하고 있다.

이렇게 유럽 구석구석에서 유대인들이 늘 문제를 일으키자 11세기 말의 유대인 학살 때는 그들에게 양자택일을 하라는 엄포를 놓았는데, 영세를 받고 가톨릭으로 개종 하든지! 아니면 죽음을 선택하든지! 대부분은 죽음을 선택했고, 유대인 아이들이 기독교인들의 손에 죽게 되는 걸 면하기 위해 이들은 애들을 먼저 죽이고 나서 나중에 스스로 자결했다 한다. 살인제식 때문에 12세기 말 프랑스에서도 재판이 진행 되었다. 그때 유대인 남자 34명과 17명의 유대인 여자에게 가톨릭교로 개종 한다면 자유를 허락하겠다고 하였으나 끝까지 개종을 거부하였기에 화형했다. 유사한 시기에 스페인도 80명의 유대인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곤 장작더미 위에서 태워 죽였다 한다.

123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부근의 풀다에서도 그 전설적인 살인제식의 혐의가 나타났는데, 축제날인 성탄전야에 5명의 어린이들이 화재가 나서 불에 타 죽었다. 그 중 두 명을 미리 살해해 약제용으로 쓰기 위해 피를 담아 갔다는 소문이 나돌자 사람들은 그 지역에 사는 유대인들의 짓이라 간주한다. 그때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던 십자군들이 나서서 12월28일 34명의 유대인을 불에 태워 죽였다 한다.

이런 전설적인 살인제식을 중지하라고 이성적으로 호소했지만 유대인들은 아랑곳 없이 계속 유럽 전역으로 끌고 나가자 1283년 마인츠에 10명의 유대인이 군중 폭도에 의해! 또 뮌헨에서는 180명의 유대인이 죽임을! 또 독일어권 도시에 사는 유대인들이 1만7700명이 결국 쫓겨나자 이들은 동유럽으로 갔다. 특히 폴란드로 간 이들은 처음엔 관대한 영접을 받으며 정착하나 1500~1800년에 89건의 살인제식에 대한 고발과 재판이 진행된 결과 250명 가량이 또 사형 당했다 한다.

시간이 훨씬 흘러 1800년이 되어도 이런 살인 제식에 대한 의심은 근절되지 않았다고 자료를 통해 전해진다. 1891년엔 한 도시에서 어린이 시체가 발견되었는데, 그 근원을 추적하니 푸줏간 일을 하는 유대인인 아돌프 부시호프라는 사람이 살인제식 의심을 받는다. 증인들의 주장에 의거해 그는 1892년 4월 고발당하고 160명의 증인과 함께 심문을 당했으나 철저한 알리바이를 증명해 7월에 풀려난 일도 있었다 한다. 그렇지만 그가 나오기 전에 벌써 주민들이 그가 살던 집을 다 부숴버렸고, 더 이상 푸줏간을 경영 할 수 없었기에 그는 어디론가로 떠나야만 했단다.

자, 전체적인 맥락에서 한번 보자! 13세기에 영국, 스페인, 프랑스에서 출발해 다시 15세기에 이탈리아 폴란드로 넘어가 18세기엔 러시아까지 도달한 계몽주의 시대까지 이 경향은 연속되다가 1800년에서 1914년까지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이 적대감의 불이 꺼지지 않고 점점 더 번진다. 지금까지 보았듯이 이들은 유럽 전 지역에서 비방, 중상, 모략, 차별대우, 박해 그리고 결국은 또 추방당한다. 이렇게 수세기 동안 내려오던 유대인 혐오가 체계적인 민족적인 선동정책으로 몰아가 나치 땐 그 악몽 같은 홀로코스트(1941~1945)까지 등장하여 20세기 인류사에 또 하나의 비극적인 선을 그었다.

가만히 살펴보면 민족적인 감정일 수도 있지만 그 근원은 종교와 종교간의 반목에서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기 민족이 선택한 종교만이 절대적 진리라고 주장하면서부터 생기는 문제가 아닐는지?

이라크 전쟁이 터지기 전 그 당시 미국 부시도 하느님에게, 바티칸의 교황도 하느님에게 동시에 기도했다. 물론 완전히 극과 극을 달리는 반대의 지향을 두는 기도를! 근데 그때 하느님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하느님 측에서 보면 두 사람은 다 같은 그의 자식이었을 터인데 말이다. 기독교나 유대교도 엄연히 같은 조상 아브라함 할배에서 출발한 사촌지간인데 어찌 그리 심한 반목을 하였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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