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눈먼 20대 여성, 연적의 낙하산 조작해 살해
사랑에 눈먼 20대 여성, 연적의 낙하산 조작해 살해
  • 정의진 기자
  • 승인 2010.10.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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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북동부 통게렌에서 20일(현지시간) 질투심에 낙하산을 조작해 동료를 살해한 20대 여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BBC보도에 따르면 엘스 클로테맨스(27·여)는 지난 2006년 11월18일 낙하산 동호회 동료 엘스 반 도렌(38·여)과 마르셀 소머스(25)와의 관계를 질투, 반 도렌의 낙하산 줄을 잘라 상공에서 펼쳐지지 않도록 조작해 사망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반 도렌은 사망 당시 1000m 상공에서 낙하지점 마을에 있던 정원으로 추락해 숨졌다. 그의 죽음은 착용하고 있던 헬맷에 설치된 개인 카메라를 통해 포착됐다.

당시 반 도렌은 소머스와 다른 남성 동료와 함께 4000m 상공에서 비행하던 세스나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 이들은 대형을 만들기 위해 서로의 손을 붙잡았다. 클로테맨스도 함께 했지만 그는 늦게 점프해 대형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 자유낙하를 하기 시작했다. 1000m 상공에 도달했을 때 클로테맨스와 소머스 등은 반 도렌이 낙하산을 펼치려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시 세스나 비행기를 조종했던 루크 데이저스는 "반 도렌은 살기 위해 계속 몸부림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 중 낙하산 줄이 끊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난 2007년 2월 클로테맨스를 체포했다.

이날 통게렌 법원에서 조르단 배심원은 "클로테맨스는 반 도렌을 살해할 만한 충분한 동기가 있다"며 "그는 자신과 반 도렌 등 2명과 동시에 관계를 가졌던 소머스의 사랑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조사관들은 반 도렌이 숨지기 전 클로테맨스가 그에게 질투의 편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검사 패트릭 보옌은 "소머스는 금요일은 클로테맨스와, 토요일은 반 도렌과 함께 밤을 보냈다"며 "이후 소머스는 클로테맨스를 따돌리고 반 도렌과 자주 밤을 보내곤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반 도렌이 사망하기 일주일 전, 두 여성은 소머스의 아파트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며 "당시 반 도렌은 클로테맨스가 거실에 있는 소파에서 잠든 것을 알고 소머스와 침실에서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보옌 검사는 이어 "거실에는 반 도렌의 낙하산이 있었다"며 "클로테맨스는 반 도렌의 낙하산을 조작할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법정에 출석한 낙하산 전문가는 "가위 등을 이용해 단 30초면 낙하산 줄을 끊을 수 있다"고 진술했다.

클로테맨스가 반 도렌을 숨지게 했다는 법적인 증거는 없다. 그도 반 도렌의 사망 사건에 대해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클로테맨스는 "난 결백하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 말뿐이다"며 "내가 저지르지 않은 일에 대해 이 사건을 조사할 때부터 난 범죄자로 몰렸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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