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특별 물가관리 대상으로 지정한 52개 주요 생필품의 물가, 이른바 'MB물가지수' 상승률이가 지난달 2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4.1%)의 5배나 달해 MB정부의 물가관리에 허점이 있음을 드러냈다.
또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152개 품목의 생활물가 상승률도 2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52개 주요 생필품으로 구성된 10월 'MB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4%나 올랐다. 이 중 39개 품목이 오른 반면 3개 품목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달보다 가격이 내린 것은 10개 품목에 불과했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전체 품목 가운데 75.0%에 달해 10개 중 8개 꼴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MB물가지수'는 2008년 3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쌀, 돼지고기, LPG, 자장면 등 서민들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높은 52개 주요 품목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물가지수를 말한다.
MB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 가운데 무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5.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0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배추도 261.5%로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파 145.5%, 마늘 102.5%, 고등어 38.3%, 양파 26.6%, LPG 16.8%, 마른멸치 12.6%, 고추장 12.6%, 사과 10.3%, 등유 9.8%, 화장지 9.3%, 경유 7.0%, 도시가스 5.7%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물가가 내린 생필품은 밀가루(-8.4%), 쌀(-8.0%), 식용유(-4.3%), 돼지고기(-4.0%) 등에 불과했다.
한편 152개 기본 생필품으로 구성된 10월 생활물가(장바구니물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나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글로벌 경제 위기가 도래했던 2008년 10월 4.8% 상승한 이후 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같은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1%에 비해서도 0.7%포인트나 높다.
생활 물가는 지난해 5~10월까지 1%대의 낮은 증가를 이어왔다. 올들어서는 1월 3.8%, 2월 3.4%, 3월 2.9%로 내림세를 보이다가 4~5월 3.0%, 6월 2.8%, 7월 2.7%, 8월 2.6%, 9월 4.1%, 10월 4.8%로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했다.
한편 152개 품목 가운데 전년 동월에 비해 가격이 오른 품목은 116개에 달했다. 반면 20개 품목은 가격이 내렸으며 16개 품목은 변동이 없었다.
특히 식품은 전년 동월대비 9.6%, 식품이외는 2.5% 각각 상승했으며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 가격변동이 큰 51개 품목을 집계한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49.4%로 나타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생활물가 상승은 대부분 무, 배추 등 채소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기온악화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채소 값이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11월부터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