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식회계·주가조작 등 혐의 한화그룹 전 CFO 영장
분식회계·주가조작 등 혐의 한화그룹 전 CFO 영장
  • 이재우 기자
  • 승인 2010.12.02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분식회계를 저지른 한화그룹 재무담당 책임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1일 한화그룹 전 재무담당 책임자(CFO)인 홍동옥 여천NCC(주) 대표(62)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 대표는 차명계좌 348개와 차명주주회사 12개, 무기명 채권 등을 통해 수천억원~1조원대 비자금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홍 대표는 또 완전 자본잠식된 위장계열사 부평판지, 한유통, 웰롭(웰로스 전신) 등 3곳의 채무 4000억원을 계열사에게 지급보증케하고 연결자금을 제공하도록 해 990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홍 대표는 부당지원 사실을 숨기기 위해 분식회계를 지시한 뒤 상장 계열사의 3200억원대 유상증자 및 공모사채를 실시하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지배권을 확립하기 위해 계열사 주식 콜옵션 권리를 무상으로 한화건설에 양도케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홍 대표는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생명 주식인수 콜옵션 권리 6547만여개를 김 회장이 지분 35%를 소유 중인 ㈜한화와 한화가 100% 지분을 소유한 ㈜한화건설에 무상으로 양도시키는 수법으로 계열사들에게 573억여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홍 대표는 기업세탁 과정에서 다단계 합병 분할, 부동산 상호거래, 빈번한 회사명 변경, 유상증자, 선급금 지급 등을 위장한 분식회계를 주로 사용했으며 위장계열사인 태경화성이 한익스프레스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차명계좌를 동원해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홍 대표가 기업세탁된 위장계열사 1곳을 김 회장 일가에 저가 매도해 계열사 등에 38억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것으로도 파악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해 홍 대표에게 이를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과거 계열사 구조조정 과정 등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을 수 있으나 횡령이나 특정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며 순수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회장의 차명재산은 계열사의 공금을 횡령하는 등 불법행위를 통해 조성된 것이 아니라 선대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것이며 한유통 등에 대한 계열사간 보증은 부실 정리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이 예상돼 이뤄진 경영판단이라는 것이다.

또 부실정리 과정에서 일부 법적하자가 있을 수 있으나 해당사의 모든 부채가 해소돼 계열사의 보증채무가 전액 해소되는 등 누구도 손해를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계열사간 대한생명 주식 이전 및 회장 일가의 태경화성과 한익스프레스 주식 거래 과정 모두 합리적인 평가를 받아 주식 거래 가격을 산정했으며 콜옵션 또한 법적 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법리상 따져 봐야할 문제다"면서 "검찰이 비자금 의혹을 구실로 수사를 시작했지만 전혀 관련 없는 계열사간 거래 위법 여부로 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