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한국의 가족제도 회복하자
실종된 한국의 가족제도 회복하자
  • 강재원 목사
  • 승인 2011.01.2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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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재원목사<예장합동개혁 총회장․엘림교회>
오늘 우리는 매우 복잡한 시대에 살고 있다. 때문에 모두가 가장 소중한 ‘가족’을 잊고 사는지도 모른다. 몇 일 있으면 우리의 고유명절인 ‘설날’이다. 모두가 고향의 가족들과의 만남을 위해서 마음이 설레인다. 올 설날에는 3천2백만이 움직인다고 하니, 아직까지는 한국의 가족제도가 희망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가족제도가 실종되어가고 있는 모습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1년에 한번, 두 번 만날까 한 가족을 뒤로 한 채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로 인해 비행기표가 이미 매진되었다고 한다. 실종되고 있는 한국 가족제도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핵가족제도로 분화된 한국 가족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사이 고향을 지키며, 자식이 잘되기만을 기도하던 부모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식이 언제 올까 먼 산만을 쳐다보고 있다. 그러나 기다리는 자식은 오지 않고, 눈앞에는 먹구름만 들어온다.

이것이 오늘 실종되고 있는 한국의 가족제도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양로시설을 운영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 시설에 들어온 어르신들 중 자식이 있지만, 외로운 어르신, 자식이 없어 황혼을 외롭게 보내는 어르신, 자식들로부터 애틋한 사랑을 받는 어르신들이 있다.

 시설에 맡기는 가족 대부분은, 처음에는 하루에 한 번씩 부모를 찾아와 효자효녀의 노릇을 다할 것처럼 한다. 처음에는 부모를 찾아오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횟수가 줄어들고 있다. 오랜 세월이 흐르면 부모를 잊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음부터 어르신을 맡겨 놓고 나 몰라라 하는 자녀들도 있다.

 이것은 실종되고 있는 한국의 가족제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부모들의 자녀들에 대한 사랑은 애틋하다. 그러나 물질문명의 발달과 물질의 풍요는 부모와 자식 간을 갈라놓았다.

실종되고 있는 한국 가족제도와 성경에 나타난 가족제도를 비교할 필요가 있다. 성경에 나타난 2가지 측면에서의 가족제도는, 하나는 혈통에 의한 가족이고, 또 하나는 믿음에 의한 가족이다. 

 혈통에 의한 가족제도에서는 아버지가 강조되고 있다. 믿음이 강조되는 곳에서는 어머니가 중심이 된다. 성서는 엄격한 아버지와 자애롭고 신앙심 깊은 어머니를 이상적인 가정으로 삼고 있다.

과거 한국의 가정과 가족도 이러한 이상적인 가정이었다. 그러나 물질의 풍요와 복잡한 사회구조는 한국의 가족제도를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제도로 바꾸어 놓았으며, 어머니의 자애로운 사랑과 아버지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트리는 결과를 가져다가 주었다.

 구약성서에 나타난 모세의 동족에 대한 열정은, 어머니의 자애로움과 믿음에서 싹텄다. 실종되고 있는 한국 가족제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오늘 우리사회 가족의 면면을 살펴보면 많은 교훈을 주는 대목이다.

오늘 우리사회는 자식을 버리는 비정한 어머니가 있는가 하면,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런 한국사회의 상황에서 부모의 역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교육이,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분별력, 온갖 허물을 담아내는 사랑으로 양육했다면,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아는 만들어내지 않았을 것이다.

한마디로 부모의 태도는 자식의 장래를 결정한다. 이것이 잘못되면 자식은 원수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부모는 가정의 기둥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2011년 새해 ‘설날’을 맞아 한번 한국의 가족제도와 가정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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