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강원, 경북 들러 서울로'…유정복 농식품장관의 숨가쁜 주말
'하루만에 강원, 경북 들러 서울로'…유정복 농식품장관의 숨가쁜 주말
  • 이인준 기자
  • 승인 2011.02.2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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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설피해 현장 찾은 유정복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요즘 주말에도 쉴틈이 없다. 지난해부터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이 계속 창궐하고 있는 데다 최근 강원도에서는 폭설이 내려 주말마다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유 장관은 지난 19일에도 강원도 강릉 폭설 피해 현장을 돌아본 뒤 이번 구제역 최초 발생지인 경북 지역으로 이동해 지역 시·도 관계자와 토론회를 여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강원도는 이달 11~12일과 14일에만 눈이 1m 이상 내렸다. 특히 지난 11일은 강릉지역 기상관측 이래 하루 최대 적설량인 77.7㎝를 기록했다. 농업, 수산, 축산 등 가릴 것 없이 거의 전분야에서 폭설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유 장관이 찾은 강릉 강동면에 소재한 SH해양수산개발은 눈이 쌓여 양식장 슬레이트 지붕이 무너지면서 무려 1조원 이상의 피해를 봤다.

이서해 SH해양수산개발 대표는 현장을 찾은 유 장관에게 "넙치 25만 마리와 해삼 200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면서도 "재해도 재해지만 이번 피해를 계기로 강원도 수산 양식업의 새로운 발전 계기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장관 "잘 생각하셨다. 용기 내시라"고 이씨를 격려했다.

유 장관은 피해 현장을 돌면서 "지붕이 너무 약한 것 같다"며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의 특수성을 살려야한다"고 강릉시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또 이번 한파·폭설에 대해서는 "제가 알아보니까 지난해와 올해 이상기후가 발생한 곳이 우리 뿐 아니고 전 세계가 다 그렇더라"라며 "이번 폭설을 이상기후만으로 보지 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한 어민은 현장에서 "어업의 경우 관계 부서가 불명확하다"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뭐하나. 누굴 만나서 얘기할 데가 없다"며 직접 유 장관에게 호소했다.

유 장관은 "현재 그것과 관련해 제도가 마련된 게 없는 상황"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서든지 지원할 수 있도록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유 장관은 강릉 연곡면에 있는 딸기 농장으로 이동했다. 이 농장의 농장주 이영돈씨는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건 겨울 딸기를 하우스에서 재배해 판매하고 있다.

이번 폭설로 그는 4950㎡ 면적의 하우스에서 기르던 딸기를 송두리채 포기하게 됐다. 하우스가 자동 시스템으로 돼 있기 때문에 지붕이 무너지면서 모든 설비가 고장났기 때문이다.

이씨는 "강원도가 좋아 충남에서 건너와 10여년 전부터 이 고장에서 딸기 재배를 해왔는 데 이번 폭설 피해로 많은 생각이 든다"며 "나 같이 강원도에서 선도적으로 딸기 재배를 해온 농가가 몇 있는 데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다들 농사를 접으려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유 장관은 "보조금 5000만원과 융자금 7800만원 등 정부피해보상을 감안하면 충분히 재기하실 수 있을 것 같다"며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재기해달라"고 격려했다.

강원도 방문을 마친 유 장관은 쉴 틈없이 경북으로 건너가 경북 지역 시·도 관계자와 전문가가 모여 '가축 방역및 축산선진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강릉 시·도 관계자들과 언급했던 정부의 구제역 정책과 피해상황을 경북 지역 조합장들과 수의사들에게도 차분한 어조로 수 차례 반복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경북은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한 지역이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선방하고 있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특히 경북 경주는 전국에서 한우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전문가들은 "현장을 찾아줘 감사하다"며 축산 선진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 냈다.

최삼호 경주축협조합장은 정부의 가축수매 정책에 대해 "정부가 수매예고기간을 두지 않는 등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데가 있다"며 "또 수매가축을 시장에서 격리시키지 않아 다른 가축의 가격에도 함께 내려가게 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채 영천 축협조합장도 최근 '우유 대란'과 관련 "젖소를 수입하기보다는 축산업을 활성화해서 해결할 문제"라며 "앞으로 사료값 등 비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농가에서 들여오는 우유가격을 올려서라도 생산 장려해야한다"고 요청했다.

이상무 경북대 축산학과 교수는 "구제역 항원키트를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고, 유 장관은 "항원키트를 간이로 집에서 하는 것도 검토를 하고 있지만 이런 부분은 각 시·도에서 교육과 훈련이 확실하게 돼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토론회를 마치면서 "이번 토론회로 끝이 아니고 앞으로 모든 방역체계를 정비해서 새롭게 만들 것"이라며 "축산업 선진화도 이륙하고 방역시스템도 선진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아직 방역이 끝난 게 아니다"라며 "최선을 다해서 빠른 시일 내에 구제역이 안정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경주를 나선 유 장관은 다시 울산을 들러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 들러 농수산물의 가격을 점검한 후 서울로 돌아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요즘은 거의 쉬지 못하고 주말마다 현장에 내려가고 있다"며 "원래 오늘은 경북 지역에만 들르기로 했었는 데 강원에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일정을 늘려 오전에는 강원도까지 돌아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직 결정은 안 됐지만 분명히 다음 주에도 어디로든 가실 것"이라며 "앞으로 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해야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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