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 물결, 사하라 넘어 아프리카..
재스민 혁명 물결, 사하라 넘어 아프리카..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1.05.03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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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간다, 평화 시위에 대한 자유를 달라
지난 1월 튀니지에서 촉발된 ‘재스민 혁명’의 불씨가 사하라 사막을 넘어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민주화 혁명의 무풍지대였던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이 지구촌의 마지막 민주화 혁명 벨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사회는 튀니지, 이집트에 이어 아랍 왕국들과 이란까지 휩쓸고 있는 시민혁명의 불길이 올해 안에 사하라 사막을 건너 아프리카 대륙 남쪽으로 번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은 현재 민주화 열풍이 불고 있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하면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은 독재와 권위주의 정부들이 집결해 있는 곳이다.

사하라 이남 지역은 현재 극심한 식량가격 인플레이션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쌓여 가는 상황에서 올해 내내 각종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 3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대선에 이어 11월 콩고민주공화국 대선 등 앞으로 모두 30여 건의 선거가 계획돼 있다.

이미 아프리카에서는 민주화 요구나 물가 상승, 임금 지급 등 다각적인 형태의 반정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프리카 유일의 절대 왕정국가 스와질란드는 지난달 12~13일 이틀 간 수도 만지니에서 교사와 공무원, 학생 등으로 구성된 1000여명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로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전국교사연합의 대변인은 “교사를 비롯해 노조 간부와 시민단체 지도자 등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 예산이 파탄 직면에 몰려 공무원 임금을 하향 조정하는 등 경제난을 겪고 있어 추가 시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스와질란드는 실업률이 40%에 달하는데다 전체 인구 중 70%가 하루 1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하지만 음스와티 3세 국왕은 1억 달러의 개인자산으로 호의호식하고 있어 국민들의 반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들은 25년 동안 절대군주로서 장기 집권하고 있는 음스와티 3세 국왕의 절대권력 분산과 공무원 임금 삭감 철회, 경제난 타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중부 우간다는 지난달 14일 수도 캄팔라에서 휘발유와 식량 등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야당 인사들과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날 우간다에서는 캄팔라를 포함한 4곳의 지역에서 산발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의 충돌로 40여 명이 부상했다.

특히 야당 대선 후보였던 키자 베시게가 지난달 21일 불법 집회를 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시게는 최근 정부의 물가 인상 조치에 맞서 “걸어서 직장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두시위를 주도해왔다.

우간다는 독재자 이디 아민 전 대통령이 내전으로 물러난 뒤 요웨리 무세베니가 25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37%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경제난을 겪고 있다.

서부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난달 중순 밀린 임금에 항의하는 일부 군인들이 항명 사태를 일으켜 혼란한 가중되고 있다.

블레스 콩파오레 대통령이 직접 국방장관을 맡는 등 내각을 개편을 단행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민주화 열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당 연합은 지난달 30일 수도 와가두구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여 양측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이외에도 가봉, 앙골라, 지부티 등에서 장기 집권 중인 지도부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블랙 아프리카의 상황이 민중봉기로 지도자 축출까지 이끌어낸 튀니지, 이집트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보통신 인프라가 열악하고 국민들의 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아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오랜 독재와 가난에 시달려 온 아프리카 국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더 격렬하게 투쟁을 벌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225호(5월9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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