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단독입수했다는 미국 보훈부의 문서에 따르면, 미군은 한국에서 1962년부터 1970년까지 고엽제를 뿌렸다.
보훈부는 2009년 고엽제 후유증을 앓고 있는 한 퇴역 미군에게 보낸 보상결정 통보문에서 "1962~1970년 한국의 DMZ 아래쪽부터 주한 미1군단 사령부와 한국군 1군 지역까지 에이전트(고엽제) 오렌지, 블루, 모뉴론 등이 뿌려졌다"고 밝혔다.
또 문서에는 당시 고엽제가 스프레이 또는 트레일러에 실린 분사장치 등을 통해 뿌려졌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지난 1999년 한국과 미국은 1968년 4월부터 1969년 7월까지 DMZ에 고엽제를 살포했다는 내용을 인정한 바 있다. 미군 측은 당시의 공식 발표와 달리, 훨씬 더 오랜기간 한국에 고엽제가 뿌려졌음을 이미 알고 있음을 뜻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번 문서의 내용이 공식 확인될 경우, 미국 및 한국군의 고엽제 피해보상 대상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1967년 10월~1970년 7월 DMZ 남방 한계선 인접지역에서 복무한 군인과 공무원만 피해보상 대상으로 삼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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