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또 다시 여진이 발생하는 등 도시가 황폐화되고 있다.
27일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이날 새벽 크라이스트처치에서 30여 분간 3차례에 걸친 여진이 잇따랐다.
이날 0시56분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남동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곳에서 규모 3.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오전 1시20분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동쪽으로 10㎞ 정도 떨어진 곳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10분 후 또 다시 규모 3.1의 지진이 잇따랐다.
이날 지진으로 크라이스트처치 도심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지난해와 올해 강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지난 13일 규모 6.0의 강진 이후 연일 크고 작은 여진이 잇따르고 있다.
계속된 지진에 도시의 기능은 마비됐고 이로 인해 크라이스트처치는 점차 황폐화되고 있다.
공포와 불안감에 일부 주민들은 도시를 떠났고, 일부 상점과 학교 등은 문을 닫았다. 도심으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와 다리 등은 여전히 통행이 차단된 상황이다.
피해 복구 작업도 지연되면서 곳곳에는 무너진 건물 잔해와 갈라진 도로와 주택 등이 그대로 방치돼있다.
남아있는 주민들도 지진 공포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 주민은 "밤새 진동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조금만 진동이 느껴져도 지진이 오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수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아 장을 보려면 1시간 거리에 있는 마트에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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