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대 여행문화의 출발과 과정을 담아냈다.
한국의 근대는 식민지라는 역사적 특수성 때문에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일제침략을 받은 피해자 입장에서 바라보기 쉽다. 당시 일본은 각 문화 방면에서 국가의 욕망을 담아내는 데 급급했다는 이유에서다.
'조선 여행에 떠도는 제국'은 한국의 근대 여행문화의 출발과 과정을 당시 발행된 여행안내서, 기행문, 지도, 여행 잡지, 시각표, 여행에 관한 담론 등에서 촘촘히 살핀다. 우리나라 근대 관광의 다양한 모습과 여행과 관련된 제반 문화의 형태를 보여준다. 근대 한국인의 피해자적인 입장을 넘어서 개인이 주체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어한 새로움, 진보 등도 포함된다.
시대를 아우르는 고찰을 시도하고 있다. 서양 여행자들이 본 여행지로서의 근대 한국, 개인의 지도 소유, 일본이 왕성하게 발행한 근대 여행안내서와 잡지 그리고 이에 관련된 담론, 한국에서 규범화된 관광지들, 광복 후의 여행안내서와 잡지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를 관광하는 일본인의 모습 등이다.
구 시대의 낡은 문화를 접고 새로운 문화를 추구하는 한국의 욕망과 제국건설을 위한 심상지리의 확대와 그에 대한 실천이라는 일본의 욕망을 보여준다. 서기재 지음, 416쪽, 2만5000원, 소명출판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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