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암’이라 불리는 ‘전립선암’은 유명인들의 투병이 알려지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게 된 암이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 대통령 넬슨 만델라에서부터 우리나라의 노태우 전 대통령까지 유명인들의 전립선 암 투병기는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이슈였다.
사실 전립선과 관련된 문제는 남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다. 전립선암의 발병률은 낮은 편이지만 ‘전립선비대증’은 30대 중반부터 전립선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남성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성 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정자의 3분의1을 생성하는 기관인 전립선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크기가 커진다. 물론 크기가 커진다고 해서 모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다. 이것이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압박할 정도로 커져야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김도리 비뇨기과 전문의는 “소변을 볼 때 힘이 들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감이 느껴지며,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이 생기면 전립선 비대증에 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즉각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을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방광과 콩팥에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요독증과 같은 합병증에 걸릴 수 있으므로 30대 중반 이상의 남성이라면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립선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개 성욕 감퇴, 조루, 사정통, 발기부전 등 남성 문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변의 느낌이 시원하지 않고 회음부와 아랫배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는 게 좋다.
전립선비대증은 수술이나 레이저치료, 알파-교감신경 차단제를 사용한 약물요법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보통 3개월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간혹 1년 이상 소요되기도 하지만 병원치료와 함께 민간의 예방법을 병행한다면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김 전문의는 “전립성비대증은 전립선을 압박하는 나쁜 습관 때문에 야기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바른 자세를 갖는 습관을 들이고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성생활을 하는 것도 전립선비대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토마토나 옥수수 수염, 굴, 녹차 등과 같은 음식을 섭취하면 전립선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