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철·살·흙, 임옥상 '예술의 역사적 기억'
물·불·철·살·흙, 임옥상 '예술의 역사적 기억'
  • 유상우 기자
  • 승인 2011.08.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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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살, 흙 시리즈 앞에 선 임옥상

 민중미술가 임옥상(61)이 26일부터 9월1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2003년 이후 8년 만이다.

그동안 공공미술 작업에 몰두해온 작가다. 삼성래미안 아파트를 비롯해 국회, 서울 숲, 상암 월드컵 하늘공원, 장애어린이를 위한 아동복지관, 청계천의 전태일 거리, 노무현의 묘 등 다양한 장소에 흔적을 남겼다.

임씨는 "공공미술을 하면서 많은 가슴앓이를 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자기표현이 강하지만 대중과 수요자를 위해 양보하기도 하고 절제하기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필연적으로 분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세계를 종합해서 보여주는 전시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다.

전시장에 나온 작품들은 물·불·철·살·흙을 주제로 제작한 것들이다. 특히 흙에 주목했다.

모든 환경의 근본을 흙으로 귀결시켜 그 안에 숨어있는 예술의 본질을 찾아낸다. '지구의 살, 흙' 시리즈를 통해 거리에서 만난 사람, 가족과 친구, 뉴스 메이커 등 다양한 얼굴을 빚어냈다. "편 가르기하고 무시하는 세상에 대한 비유로 제3의 형상을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흙의 얼굴은 내 죽음의 얼굴이기도 하며 내 삶의 모습이기도 하다. 흙은 인류 모두의 삶과 죽음의 응축이며 모든 생명의 끝이요 시작이다."

바람이나 비, 물의 힘을 있는 그대로 이용해 청정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벤타에코미르', 문자와 형상을 섞은 철 작업 '산수' 등도 있다.

실제 자연인 호수에 설치돼 오염된 물의 정화기능을 갖춘 '아콰마크'도 흥미롭다. 물 위의 랜드마크라는 뜻으로 예술성과 환경을 위한 기능성을 겸비한 진정한 의미의 공공미술 제안이다.

이번 전시는 '예술의 역사적 기억'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화가, 조각가, 설치작가, 공공미술가로서 임옥상의 토털아트를 조명하는 자리다. 회화, 철조각, 흙조각, 설치, 아콰마크와 벤타프로젝트 작업, 사진 등 60여점이 전시됐다. 02-720-1020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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