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성공적인 연극 신고식을 치른 '플레이보이' 모델 이파니(25)가 대표적인 성문학 작가 마광수(60·연세대 국문학) 교수와 다시 의기투합한다.
29일 공연기획사 예술집단 참(대표 강철웅)에 따르면, 이파니는 9월23일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가자! 장미 여관으로'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이 작품은 마 교수의 동명 영화 시나리오가 원작이다. 여관 방에서 벌이는 변태적인 애정행각이 주를 이룬다. 이파니는 힙합가수 지망생으로 등장한다. 연극임에도 파격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이파니는 역시 마 교수의 원작을 연극으로 옮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마 교수는 "이제는 이파니 같은 여자를 죽어도 못 꼬시는 나이가 됐다"고 세월을 탓하기도 했다.
마 교수와 강철웅 연출은 "관능적 상상력과 변태적 욕구를 감질나게 그린 이 연극의 주인공은 이파니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한편, 마 교수는 1990년 '가자! 장미여관으로' 시나리오로 영화를 연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영화제작사가 "시나리오 내용이 변태성욕자를 위한 본격 포르노물"이라며 일방적으로 감독을 교체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스토리 위주의 멜로물로 각색, 같은 제목으로 영화제작을 계속했다.
그러자 마 교수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마 교수가 낸 영화제작 상영 등 금지 가처분신청을 "이유있다"고 받아들였다. "제작사가 본안소송 판결 전까지 '가자 장미여관으로'라는 제목의 영화를 제작, 상영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마 교수의 손을 떠난 영화는 이듬해 '장미여관'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