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 '뮤지컬돌'(뮤지컬+아이돌)들이 뮤지컬에 대거 등장한다.
11월25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페임'에는 주인공 '카르멘 디아즈'를 맡은 소녀시대의 티파니(22)를 위시로 슈퍼주니어의 은혁(25),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린아(27), 듀오 '트랙스'의 정모(26) 등 4명의 SM 소속 가수들이 출연한다.
그간 듀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25)가 '궁', 소녀시대의 태연(22)이 '태양의 노래', 태연과 같은 팀 멤버인 제시카(22)가 '금발이 너무해' 등 뮤지컬에 단독으로 나선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페임'은 1980년 영국의 영화감독 앨런 파커(67)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다. 엄격한 오디션을 통과한 소수의 인재들이 모인 PA 공연예술학교 학생들의 꿈과 사랑을 그렸다. 따라서 인기 아이돌들의 출연이 필요했다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페임'의 공연제작사 중 하나인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43) 대표는 30일 제작발표회에서 "스타들이 뮤지컬에서 참여하면서 캐릭터의 생명력이 살아났다"며 "SM 식구들이 대거 참여하지만 각 캐릭터는 뚜렷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가 뮤지컬에 무대에 서는 건 매력적인 일"이라며 "뮤지컬에 대한 관심과 파이가 커지면서 거기에 맞는 캐스팅을 했다"고 전했다.
'페임'에는 티파니 등 SM 소속 가수들과 그룹 'god' 출신의 가수 겸 뮤지컬배우 손호영(31) 외에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고은성,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과 '몬테크리스토'의 김대현, 뮤지컬 '카페인'과 '궁'의 신의정,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최주리, 액터 뮤지션 창작 뮤지컬 '모비딕'으로 주목 받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일근 등 떠오르는 신예들도 대거 출연한다.
신 대표는 "스타들 외에 뮤지컬계에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는 배우들도 주목했으면 좋겠다"며 "스타들과 이 배우들의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봤다.
티파니는 이번이 뮤지컬 데뷔다. 하루빨리 명성을 얻어 유명한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여학생 캐릭터다. "데뷔하기 전 모습을 생각해서 표현하면 쉬울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공감이 가는 캐릭터라 내 자신과 잘 맞을 것 같다"는 마음이다.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는 태연, 제시카에 이어 세 번째 뮤지컬 진출이다. "멤버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면서 "어려움이 있으면 먼저 데뷔한 친구들에게 조언을 받을 생각"이라며 웃었다.
연출을 맡은 정태영씨는 "예술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색깔을 찾아나가는 열정으로 가득찬 뮤지컬이 될 것"이라며 "오디션 열풍이 불고 있는 2011년 현재의 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성장하는 청춘들을 힘 있게 그려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페임'은 미국 가수 아이린 카라(52)의 동명 주제곡이 인기를 끌며 198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음악상을 받았다. 뮤지컬은 1995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이래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등 16개국 300개 이상의 프로덕션이 제작했다.
이번 공연은 '지킬앤하이드'의 오디뮤지컬컴퍼니,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쇼플레이, 연극 '환상동화'의 이다엔터테인먼트 등 3개 공연제작사가 의기투합했다. 2012년 1월29일까지 볼 수 있다. 6만6000~11만원. 오픈리뷰 1588-5212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