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소설도 문학일수있다 '라스트 차일드'
범죄소설도 문학일수있다 '라스트 차일드'
  • 백영미 기자
  • 승인 2011.09.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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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스트 차일드
 '라스트 차일드'는 인간 군상 하나하나의 리얼한 모습을 담은 문학적 범죄소설이다.

작가 존 하트(46)는 미국에서 주목받는 스릴러 소설가다. 작품들 안에는 풍부한 캐릭터, 유려한 묘사 등이 살아 숨쉰다. 상투적인 범죄 스릴러에서 벗어나 노스캐럴라이나의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보통사람들의 비밀과 배반, 후회와 연민의 깊은 상처를 만나볼 수 있다.

열세살 소년 조니가 1년 전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 앨리사가 실종된 뒤 혼자서 납치범을 찾으러 다니면서 겪게 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축이 된다. 다양한 용의자 혹은 범죄자를 만나게 되는 조니는 여정의 끝에서 결국 나쁜 일에는 어떤 이유도, 목표도 없다는 씁쓸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오직 이기심과 근시안적인 욕구 해소, 어리석음만이 존재할 뿐이다.

소아성애병자가 등장하는 '라스트 차일드'는 작가가 변호사로 3년 남짓 일하면서 겪은 옳고 그름의 판단이 무의미한 현실이 모티브가 됐다. 당시 작가는 죄는 인정하지만 네살배기 딸 때문에 석방되길 원했던 어린이 성추행범의 변론을 포기했었다. 작품 속에서 선과 악, 가해자와 피해자 그 어떤 편에도 서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로 밑바닥에서 엉망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의 이야기에는 폭력의 정당성도, 아픔의 미화도 찾아볼 수 없다. 다양한 캐릭터로 성숙과 미숙, 죄와 사랑, 이성과 감성의 미묘한 대립을 그려낸다. 박산호 옮김, 552쪽, 1만4800원, 랜덤하우스코리아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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