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들도 하나님의 백성, 교회 방치말고 감싸안아야
동성애자들도 하나님의 백성, 교회 방치말고 감싸안아야
  • cwmonitor
  • 승인 2000.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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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홍석천씨의 커밍아웃을 계기로 그 동안 금기의 영역으로만 치부돼오던 동성애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에서도 동성애자들의 인권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기독교계에서는 아직까지 동성애를 "비성서적이고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위배되는 반인륜적 행위"로 규정, "수용불가"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크리스챤 동성애자들은 교회 안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철저히 숨기거나 혹은 신앙을 포기하고 교회를 떠나는 극단적인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동성애자들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교회나 전문기관이 없어 크리스챤 동성애자들이 사회적, 신앙적으로 깊은 소외감을 맛보고 있다"면서 "이제는 동성애를 무관심 혹은 정죄의 영역에 버려두기보다 선교나 목회영역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 크리스챤들은 동성애가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죄로 인해 변형된 인간심리의 한 단면에 불과하기 때문에 동성애자들이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교회가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974년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동성애가 정신질환이 아님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이래, 동성애 성향이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는 여론이 우세해짐에 따라 동성애 문제를 선도적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국교회의 경우 초창기에는 동성애자들을 죄인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교회에서 쫒아내기에 급급했으나 8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동성애자들도 "하나님의 자녀"에서 배제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보주의 성향을 갖는 신학자들은 동성애자들이 성장과정에서 경험한 실존적 고뇌와 슬픔, 자아의식에 주목하며 동성애에 대한 성서적 입장을 재해석하고 나아가 동성애자들을 위한 교회나 동성애 부부의 결혼을 인정하는 등의 행동을 취하고 있다.
전우섭 목사(다비타공동체)는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의지로는 어쩔 수 없다"면서 "우리 크리스챤들은 한 사람의 성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따지기 전에 그 사람의 신앙이나 인권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전목사는 이어 "사람들을 정죄하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라고 전제한 뒤 "교회가 동성애자들을 향해 돌만 던지지 말고 그들도 예수를 주로 고백하여 구원받을 수 있도록 교회의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총무 한국염)는 "사회에서 소외 당하고 있는 동성애자들을 교회에서조차 소외시키거나 억압시켜서는 안 된다"며 동성애 문제는 인권적인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크리스챤 동성애자들은 전통적인 교회의 가르침과 태도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신앙과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는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과 비전을 주며 하나님의 창조질서 안으로 인도하기 위한 교회차원의 대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동성애가 성적, 도덕적으로 문란하고 무책임한 현 시대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기독교문화연구소 김대진 소장은 "동성애가 확산되는 것은 신의 영역에 속한 절대적 가치들이 오늘날 개인 취향의 문제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독문화 사역자들은 "최근 인터넷 사이트와 영화, 만화 등 대중매체의 영향에 의해 동성애를 수용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동성애자들을 위한 교회차원의 치유와 선도가 이루어져야 하며 비성서적인 동성애 확산을 막기 위해 교회가 사회문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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