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담배값이 지난해 200원 가량 오르면서 2700원이 기본값이 됐다.
200원이면 껌 한통값도 안되고 길거리에 떨어진 100원짜리 동전은 잘 줍지도 않는 것이 요즘 세태다.
양담배를 즐겨 피우는 젊은 세대는 200원쯤은 별 것 아니라고 여기고 거스름돈으로 받는 몇 백원 잔돈 은 되레 귀찮아하기도 한다.
동해표기와 FTA폐기, 반값등록금을 위해 온몸을 사르는 젊은이들을 보면 코끝이 시큰해지면서도 외국 투자자들이 양담배값 200원을 더 받아 연간 수백억원의 추가이득을 올리고 우리 국부가 솔솔 새나가는 걸 소홀히 봐 넘기는데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외국투자자들이 가격인상을 통해 추가로 챙기는 이윤은 대부분 우리나라에 재투자를 하지 않고 고스란히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은 나라의 주권과 국익을 지키기 위해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드러눕거나 추운 겨울날 삭풍이 휘몰아치는 거리를 헤매며 제 목소리를 냈고, 동해표기를 관철하기위해 긴 시간을 기다려 백악관 홈페이지에 투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무심코 피우는 외국담배 연기로 날려버리는 돈은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이다.
어떤 의미에선 이렇게 연기로 새나간 자본이 부메랑이 돼 동해표기를 위해 밤새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전쟁을 벌이는 상대국 젊은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일 수도 있다.
어떤 세대보다 주권의식이 강한 젊은층에서 외국담배 소비가 계속 늘고 있다는 통계를 보면 '200원에 담긴 의미'를 되돌아 보게 된다.
젊은이들에게 절실한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려고 해도 일단 국가 재정이 좋아져야 한다.
얼마 안되는 푼돈이지만 애국적 소비라는 작은 실천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대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