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도박 보도를 보는 불교시민사회단체의 눈은?
승려도박 보도를 보는 불교시민사회단체의 눈은?
  • 두기하 칼럼니스트
  • 승인 2012.05.1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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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석회의 열린 조계종 총무원
 작금의 도박사건이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바른 것을 세운다는 파사현정의 수준을 넘어 불교도 전체의 명예를 훼손하는 선정적인 보도로 흐르고 있다. 특히 불교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건의 고발자 정한영(법명 성호)씨를 양심적 내부고발자로 보고 있지 않다.

교계 언론 보도 등을 보면 정씨는 비구니 성폭력, 종무원 폭행, 공금 횡령 등 파렴치한 범죄 전력이 있다고 한다. 지금 TV에 나오는 그의 언행에서도 출가수행자의 품위나 공동체를 염려하는 마음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가 공동체 구성원 전체를 매도하는 주장을 하는데 지상파를 비롯한 주요 언론이 최소한의 검증과정 없이 내보내고 있다.

이러한 보도 태도가 우려스럽다. 과거 'ㅅ' 교회의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계의 마녀사냥도 이보다 우려스럽지 않았다. 이미 막장으로 간 진보통합당과 같은 수준에서, 아니 더 비열한 수준에서 대한불교조계종이 마녀사냥을 당해서는 안 된다. 빨리 수습해야 한다.

그렇다면 수습의 방법은 무엇일까?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과 종단에 촉구한다. 우리 불교공동체는 지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상식을 벗어난 선동과 확인되지 않는 추측성 보도에 왜 총무원과 중앙종회 등 종무 기관들이 적극 대응을 못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무슨 허물이 또 있는 것일까? 이 공동체는 스님들뿐만 아니라 불자들 모두의 것이요, 지금 당대를 사는 우리만의 것도 아니다. 더는 언론 보도에 끌려다니며 수동적 대응에 급급하지 말고 밝혀야 할 허물이 있다면 용기 있게 고백하고 참회할 일은 진심으로 참회해야 한다고 불시넷은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 자승스님이 108배를 100일씩 하는 것은 스님이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정한영씨가 주장하는 쇼에 불과하다. 이유와 사실 여하를 불문하고 총무원장은 즉각 사퇴하고 나아가 모든 조계종단 스님은 4000만배 이상의 참회 눈물을 흘리는 밤샘 정진을 해야 한다. 그래야 이 사태가 풀릴 수 있다. 정말 정한영씨가 말하는 참다운 큰 스님들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계종은 사실을 왜곡하는 음해로 불교공동체 전체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당당하고 책임감 있게 대응해야 한다. 종무기관뿐만 아니라 사부대중의 지혜와 용기를 모아 이 상황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종단은 이번 도박사건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교단의 쇄신에 일로 매진해야 한다. 출가수행자는 붓다의 삶으로 돌아가고 종단은 대중공의의 전통을 복원해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불교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정한영씨에게 폭로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당신의 언행에 대응하지 않은 것은 불자로서의 일말의 양심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당신의 법명을 부르지 않는 것은 지금 당신에게선 출가수행자의 어떠한 자취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하다. "당신이 언론매체에 폭로하는 여러 거친 언행은 이미 선량한 다수의 불자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있다. 분노와 탐심에 가득 찬 폭로만으로 불교공동체가 정화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금이라도 불교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저 소박한 불자의 한 사람으로 돌아와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필자는 생각은 다르다. 한편으로는 어쩌면 지금이 다 털고 갈 기회가 아닐까 싶다. 종단이 박살 날 정도의 폭발력이 있는 이 순간에 비록 폭로전이 더해지더라도 정화는 꼭 필요한 시대적인 요구다. 이 모든 게 정한영씨와 일부 언론이 저지른 일일까? 아니다. 이 세상에 부처님의 뜻이 아닌 게 있을까? 이 모든 사건에는 부처님의 대자비행과 티베트 불교에서 말하는 분노존의 역할과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여겨진다. 이미 막장에 와 버린 대한불교조계종이 새로운 정화와 쇄신의 불사를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준 부처님의 결정을 우리 사부대중은 모두 신중하게 헤아려야 할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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