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멕시코 대선 막바지 판세…중산층 표심잡기와 마약 관련 정책 이 당선 관건
D-3 멕시코 대선 막바지 판세…중산층 표심잡기와 마약 관련 정책 이 당선 관건
  • 문예성 기자
  • 승인 2012.06.28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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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2012 멕시코 대선 후보
 다음달 1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멕시코 국민들은 '연예인 대통령', '재수 대통령', '여성 대통령' 3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됐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가운데 중도 성향의 엔리케 페나 니에토(45) 제도혁명당(PRI) 후보가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유력시되고, 좌파 성향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59)와 집권 국민행동당(PAN)의 첫 여성 대선 후보인 호세피나 바스케스 모타(51·여)가 그 뒤에서 막판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아직 다수를 차지하는 멕시코 '중산층'의 표심과 전 행정부 집권 기간 5만5000여명이 사망한 잔인한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대안 마련이 이번 대선 정국을 결정하는 핵심 포인트가 되고 있다.

2012년 멕시코 대선 후보와 중산층 표심 공략과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정리해 보았다.

▲ 당선 유력 70여년 전통 정당의 '뉴 페이스'

대선전의 최종 여론 조사에서 페나 니에토는 32.2%에서 4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른 후보들과 8%에서 17%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2위인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는 23.8%에서 25.4%, 3위인 바스케스 모타는 18.8%에서 20.8%의 지지율을 보였다.

앞서 제도혁명당 및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도 500석인 하원에서 274~304석, 128석인 상원에서도 66~73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 바 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페나 니에토, 개인의 인기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멕시코 대선에서 항상 말끔히 빗어 넘긴 머리와 단정한 셔츠 차림에 연예인 못지 않은 빛나는 외모의 소유자인 그는 외모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게다가 30대 후반의 나이에 PRI 대표 주자로, 멕시코의 인구 기준 최대 지자체인 멕시코 주지사로 당선된 화려한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멕시코 TV 드라마 스타인 앙헬리카 리베라와 결혼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었고, TV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한 경력은 연예인 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반면 지적인 면모는 없다는 평가가 많다. BBC는 그는 언론에서 자신이 읽은 책 제목을 잘못 말하거나 멕시코 국민의 주식인 토르티야 시세를 잘 모르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고 전하고 있다.

페나 니에토와 정면 승부를 하는 후보는 로페즈 오브라도르, 그는 지난 2006년 대선 때 펠리페 칼데론 현 대통령에 아쉽게 패배했고, 설욕하기 위해 이번 대선에 도전했다.

6년 전 대선 후 그는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게 수만명의 지지자들의 참석한 가운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수개월 간 계속된 반정부 시위는 피로감과 칼데론 정부의 출범으로 종식됐지만 그의 반정부 이미지는 국민들에게 강하게 각인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이번 대선을 준비하며 2006년 자신이 주도했던 혼란 사태를 사과했고, 기업 친화적 공약과 브라질의 룰라식 발전 모델을 멕시코 경제성장 방향으로 제시해 강경한 좌파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주력했다.

3위의 집권당 대선 후보 바스케스 모타는 멕시코 역사상 첫 여성 대선 후보로,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고 있다. 칼레론 행정부에서 교육부장관과 개발장관을 역임했고, 2006년 선거 캠페인 책임자였던 그는 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경제정책의 실패와 무수한 인명피해를 낸 마약과의 전쟁에 지친 유권자들이 현 우파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공약이 현 정부 정책과의 차이를 증명해내는 일은 선거 유세 내내 그의 최대 과제였다.

▲ 중산층 표심과 효과적인 마약 정책이 관건

차기 멕시코 정권을 장악할 수 있는 관건은 현재까지 다수를 차지하는 멕시코 '중산층'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지 여부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중산층은 후보들에 대한 가장 큰 상품"이라며 이번 대선에서 중산층 표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루에 10달러 이상 버는 사람을 중산층으로 보거나 자동차, 케이블 TV 소유하고 일정한 교육을 받은 사람을 중산층으로 보거나 중산층을 결정하는 다양한 기준이 있지만 매우 부유한 사람과 극심하게 가난한 사람 사이의 사람을 중산층으로 볼 때 멕시코 다수 국민은 '중산층'에 속해 있다.

루이스 드라 칼레 전 경제차관은 "멕시코는 여전히 중산층이 대부분인 나라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의 중산층들은 변화를 위해 지난 12년 동안 현 우파 정부를 선택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이번 대선을 통해 다시 부패로 물러났던 제도혁명당에게로 복귀하는 추세다.

경기 부양 분야에서 페나 니에토는 급여 상승과 의료 보장을 선언했지만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브라질의 룰라식 발전 모델을 경제성장 방향으로 제시했지만 지난 2006년 과격한 사태을 주도했던 모습을 지우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오랜 마약과의 전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멕시코에서 이번 대선의 다른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마약 관련 정책의 제시다.

PRI는 과거 마약 거래상들과 '금전과 평화를 맞바꾸는' 거래를 진행했다는 부패를 범했지만 PRI의 후보인 페나 니에토는 "이런 정책은 절대 다시 부활되지 않을 것"며 "마약상과 '휴전 협정은 절대로 없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현 정부의 공격적인 작전에서 한 발 물러나 살인사건 발생률과 마약 갱단 지도자를 체포하는 치안 문제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히며 4만 명 규모의 헌병대를 창설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3위의 집권당의 대표인 바스케스 모타 역시 마약과의 전쟁을 주요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바스케스 모타는 '마약과의 전쟁' 피해자에게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보이는 동시에 마약조직과 어떤 협상도 없다는 현 정부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5만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가 멕시코 사회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이 중대한 갈등에 대해 어느 후보도 획기적인 정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언론들은 "페나 니에토의 승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후보 간 격차가 얼마나 벌어질지는 것만이 변수"라고 보고 있다.

 

【멕시코시티=외신 종합/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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