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에 펼쳐진 광주비엔날레 곳곳서 향연
도시 속에 펼쳐진 광주비엔날레 곳곳서 향연
  • 구용희 기자
  • 승인 2012.09.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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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날레 작품 감상
소통과 상생의 한마당 2012 광주비엔날레가 6일 개막행사를 갖고 6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라운드테이블'(ROUNDTABLE)을 주제로 한 제9회 광주비엔날레는 북구 용봉동 전시장과 함께 무각사, 광주극장, 대인시장, 서구문화센터, 광주시립미술관, 중외공원, 용봉생태습지 등 광주시내 일원의 다양한 장소에서 시민과 함께 한다.

◇ 광주극장·광주극장 사택

먼저 광주극장에서는 공간적 특성을 살린 극장의 역사 및 지역의 문화·역사적 맥락을 녹여낸 작품들과 영상이 펼쳐진다.

아울러 광주극장 사택에서는 도심 속 잊혀진 장소를 일상과 예술로 결합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미술가 겸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마그누스 뱃토스는 개인의 일대기와 이야기를 담은 텍스트와 비디오, 오브제, 설치 등을 이용한 작업을 선 보인다.

포트폴리오 공모로 비엔날레에 첫 데뷔하는 조현택 작가는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세친구' 등 어느 청년의 이야기를 조명한 작품을 전시해 자유와 의무의 중간 지점에 있는 청년기를 조명한다.

조각가 겸 문학가로 활동하는 멕시코 출신의 아브라함 크루스비예가스는 1930년대 지어진 광주극장의 사택에서 3주간 거주하며 '자동건축 작업실: 비효율적인 땜질 워크숍: 극장 뒤 무료 상담'이라는 작품을 펼친다.

◇ 대인시장

대인시장 전시에는 광주 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들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담긴다. 인도네시아 출신 작가인 틴틴 울리아는 1980년 광주민주항쟁과 관련된 부분을 집중 조명한다.

지난 4년 동안 틴틴 울리아는 다섯 개 나라 다섯 개 도시에서 만든 연작 '우리는 꽃에 주목하지 않는다'(Nous ne notons pas le fleurs)’의 일부로 여정이나 경계의 덧없음을 반영하는 여러 점의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은 지도에 기반한 과정 중심적 작업이다.

런던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작가인 길초실은 광주에서 발견한 이미지들로 콜라주, 페인팅, 조각, 사운드 등으로 구성된 '공동체'(collective bodies)라는 여러 매체를 사용한 작업을 선보인다.

◇ 무각사

무각사에는 불교적 정신, 만남과 인연 등 잠시 주변을 돌아 볼 수 있게 하는 명상적 작업들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독일 출신의 세계적 작가 볼프강 라이프는 무각사 문화관 내 '끝없는 바다'를 펼쳐보인다.

또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격리된 무각사의 고요한 공간에서는 우주적 관계들이 고동치는 소리를 뚜렷히 감지할 수 있다.

한국작가 우순옥은 무각사 내 여덟 개 작은 명상의 방들을 하나로 이어 구성한 '아주 작은 집–무각사'(색의 방, 2012)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부분이 전체를 이루고 전체가 곧 부분이라는 불교 철학에 기반한 작업이다.

◇ 서구문화센터

유동인구가 많은 서구문화센터 맞은편 전광판에도 작품이 실린다. 시민과 광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형 전광판을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선사하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제니 홀저는 지난 30여 년 동안 공공장소와 전시 공간에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매체들을 통해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들을 광범위한 대중에게 전달해왔다.

광주시내에 설치돼 있는 기존 전광판을 이용한 홀저의 작업 '광주를 위하여'(For Gwangju)는 다양한 문화적 매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는 도심 속으로 침투한다.

도시 속의 전광판은 광고나 뉴스 등을 전달하는 장소로, 소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미지와 텍스트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는데 영어와 한글로 구성된 이 텍스트들은 전광판의 광고나 뉴스 사이사이에 흘러나오며 매스 미디어의 공간에 끊임없이 개입한다.

◇ 광주시립미술관, 중외공원, 용봉생태습지

광주비엔날레 전시장 및 광주시립미술관, 광주민속박물관이 문화벨트를 이루는 중외공원 및 용봉제 생태습지에도 장소특정적 작품들이 전시된다.

영국 작가 들레인 르 바는 집시 문화권에 떠도는 미신, 이중에서도 집시 민족의 주요 생활 방식이었던 여행, 이주, 이동과 관련된 이야기들에 근거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설치 작품 '마녀 사냥'은 설화 중에서도 특히 동화의 시각 언어와 코드를 사용하고 있다.

비엔날레 전시관 야외마당에서 전시하는 비빔밥은 미술가 강운, 박상화, 이매리, 문학가 김한열, 공학자 장한별 등 20대부터 40대까지 사회·문화적으로 다른 경험을 안고 있는 서로 다른 분야의 개인 다섯 명이 모인 콜렉티브이다.

2년 연속 첼시 플라워쇼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환경미술가 겸 가든 디자이너인 황지해는 용봉 생태습지의 장소적 특성을 이용한 작품을 선 보인다.

황지해 작가의 2012 첼시 플라워쇼 출품작 '고요한 시간'(Quite Time-Forbidden Garden)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아름다운 원시림으로 소생한 우리나라 DMZ를 통해 생명 환원과 치유라는 자연의 위대함을 표현한 바 있다.

2012 광주비엔날레는 광주특정적(Gwangju-specific) 전시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의 광주정신, 도시의 흔적과 결들을 내포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곳곳에서 전시된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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