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원전고장' 인력감축이 낳은 인재(?)
'툭하면 원전고장' 인력감축이 낳은 인재(?)
  • 맹대환 기자
  • 승인 2012.10.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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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 밝힌 영광원전
전국 원자력발전소에서 고장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원전 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잦은 고장의 원인 중 하나가 무리한 전문인력 감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4일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등에 따르면 한수원 전체 직원은 총 9000여 명으로 이명박 정부들어 공기업 선진화 계획 후속조치로 전체 정원의 1067명이 감축됐다.

특히 원전의 안전관리를 담당하는 핵심 현장 인력인 전기, 기계, 계측 분야의 전문인력도 정원의 20% 가량 감축됐다.

여기에다 신고리, 신월성, 신울진 원전 등에 전문인력이 빠져나가 기존 원전의 현장인력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것이 원전 내부의 진단이다.

실제 영광원전의 경우 각 발전소당 전기팀에 최소 25명 정도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13명이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기계팀과 계측제어팀도 30명의 필요 인력 중 20명 안팎의 인원이 근무를 대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잦은 기기 오작동 등이 전문인력 감축으로 이미 예견됐다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도 기기고장이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원전 사고는 총 86건이 발생했다.

이 중 오랜 가동으로 인한 성능 저하를 뜻하는 자연열화 24건(28%)을 제외하고 62건(72%)은 포괄적인 인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기 오작동 18건(21%), 정비불량 14건(16%), 제작불량 13건(15%), 인적 오류 11건(13%), 설계오류·시공불량 각 3건(3.5%) 등이다.

이 처럼 정부가 원전 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현장 인력을 대폭 감축한 데다 신규 채용한 인력의 경우 업무 숙련도가 높아지는데 최소 5년 정도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현장 근무자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수원 소속 한 관계자는 "현장 전문인력의 감축은 그 만큼 원전 안전관리에 빈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현장 인력이 충원되지 않는 한 원전 고장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폐쇄적인 조직 내부 분위기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홍보팀 관계자는 "이번 정부들어 인력이 감축된 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발생한 영광원전 5호기는 2002년 5월 발전을 시작한 뒤 최근까지 17번이나 고장이 발생했다.

한수원 측은 영광원전 5호기의 고장 원인이 주급수 펌프 제어시스템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밀 분석과 재가동에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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