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기도로 무장
말씀과 기도로 무장
  • 임용화목사 /천안성문교회 담임
  • 승인 2012.10.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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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교회는 선교초기 항일독립운동의 주체로 나라를 살리기 위해 애썼고, 학교를 세워 문맹퇴치에도 앞장섰다. 또한 병원을 세워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했다. 한국 역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한국 교회는 70-80년대는 노동 운동과 민주화 운동을 통해 한국의 정치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면서 한국교회도 점차 본질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영적 성장보다는 외적 성장에만 혈안이 됐다. 물량주의에 매몰되어 교인들의 수를 늘리기에만 급급했고,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안타까운 점은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로 인한 교회의 심각한 분열은 한국교회를 더욱 후퇴하게 만들었다. 자신이 속한 교회와 교단만 옳다고 여기고, 타 교단은 틀리다는 식의 극단적인 배타주의가 한국 교회를 휩쓸었다. 또한 각 교회와 교파 간의 지나친 경쟁으로 교회의 공동체 의식이 사라졌다. 하나님 말씀 안에서 오직 기도로 똘똘 뭉쳤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선교초기 보여줬던 온전한 모습은 사라지고, 분열과 갈등의 온상으로 다툼만 지속됐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기구인 한기총이 둘로 갈라졌고, 진보와 보수의 세력다툼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개교회에도 전염되어 한 교회에서 여러 갈래로 파가 갈리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였다. 결국 한국교회는 과거 번창했던 역사를 뒤로하고, 마이너스 성장만을 지속하고 있다. 사회적 신뢰도마저 바닥으로 곤두박질해 회복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개혁과 갱신의 노력보다, 개인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 패거리정치로 얼룩져 나날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어쩌다가 한국교회가 자정능력을 상실한 채 손가락질을 받았는지 대성통곡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발표회가 한국교회가 나아가야할 길을 잘 제시한 것 같다.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 연합과 일치, 사회봉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부끄러운 일, 고통이 있어도, 그로 인해 멸시를 당한다 해도 하나님의 뜻이라면 ‘아멘’하면서 순종하고 갈 때 그것이 진정한 십자가이며 아버지께 영광이 된다. 하나님께서는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우리와 일하시기를 원하신다. 때문에 한국교회는 본질이 되는 말씀과 기도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한 치의 게으름이나 우매함으로 말씀과 기도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본질이 무너질 때 한국교회는 다시 일어설 수 없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하지 말고, 말씀과 기도에 매진해야 한다. 말씀과 기도에 매진할 때 자연스럽게 교회성장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더불어 한국교회는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종식하고, 화합과 일치로 거듭나야 한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교회는 본래 하나의 교회이다. 때문에 작금의 한국교회가 보여주는 모습은 예수 그리스도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교회는 분열의 역사를 마무리짓기 위한 대안으로 교회개혁과 일치문제를 공동으로 협의하기 위한 연합기구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하나되기 위한 마음가짐이 없으면 이마저도 불가능한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는 대사회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21세기를 맞은 한국교회에 사회봉사는 필수불가결한 사안이다. 이러한 입장의 신학적 근거로 교회를 이루는 세 축, 즉 케리그마, 디다케, 코이노니아에 중점을 둬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복음적 설교나 전도, 교육에만 치중했다면, 이제는 대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교회가 지역사회에 묻어 들어가야 한다.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위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명심한다면 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분열과 갈등의 굴레를 끊고, 말씀과 기도로 무장해 대사회적 봉사활동에 매진한다면 한국교회는 제2의 부흥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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