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을 위해 통!통!통!
박근혜 당선인을 위해 통!통!통!
  • 박민수 산업부 부국장
  • 승인 2012.12.27 10: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의 3통 대통령

2012년 12월 19일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이 탄생했다.
5천년 유구한 한민족 역사에서 신라시대 진성여왕(재위 887~897년) 이후 1115년 만이다.

성차별이 꽤 심한 나라 중의 하나로 꼽히는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여성으로서 헌정 사상 최초로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한층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다.

이미 우리 사회 전반에 여풍당당의 열기가 거센 마당에 여성 최고 지도자에 대한 선입견과 우려는 상당히 퇴색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여유있게 상대 후보를 따돌리고 34년만에 청와대에 재입성한다.

박 당선인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3년 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열한살 때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1979년 10월 26일 박 전대통령이 궁정동에서 최후를 맞으면서 스물일곱 살때 청와대에서 나왔다.

34년만의 청와대 귀환, 박 전 대통령의 체취와 흔적이 아직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박 당선인으로서는 만감이 교차할 게 분명하다. 성장기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면서 지냈던 청와대를 30여년이 지난 뒤 60의 나이에 다시 들어가 주인이 된다는 점에서 감회도 새로울 것이다.

그러나 지난 세월에 대한 낭만적 감성과 추억에 젖어 있기에는 박 당선인 앞에 놓인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임기를 시작하는 2013년, 한치 앞도 예상키 어려운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기대한만큼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유럽의 재정 위기도 조기에 해결될 기미는 없어 보인다.

최근 권력이 교체된 중국마저 세계 각국의 기대와 달리 경제위기를 맞게 될 경우 그야말로 세계 경제는 초토화 될 게 분명하다.

일본 역시 집권 자민당이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겠다며 양적완화조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감소 등 심각한 위기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이처럼 불확실한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박 당선인으로서는 양대 축에 끼인 한국경제의 역할과 미래를 찾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아울러 산적한 우리 내부 문제 해결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지속적인 증가, 바닥을 모르고 가라앉기만 하는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 일자리 창출 여력 급감, 고령화 사회로의 급속한 진입 등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 진보와 보수 간의 대립, 여야의 대립, 빈부격차에 따른 갈등, 지역·세대 간의 갈등, 노사갈등 등 수많은 사회적 불협화음도 경제적 현안 못지 않게 임기 내내 박 당선인의 골치를 아프게 할 과제들이다.

박 당선인은 앞으로 5년간 청와대에 머물며 거친 들판과 험한 물살을 헤쳐나가면서 대한민국 호의 앞날을 책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 기존 보수정당 수구꼴통 정당의 대표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개혁적일 만큼 혁신적으로 변해야 살아날 수 있다. 대선 승리의 기쁨에 들떠 승자독식과 불통으로 일관했던 과거정권의 전철을 다시는 밟지 말아야 한다.

박 당선인의 최대 약점으로 소통부재가 종종 지적된다. 잘못인줄 알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고집이 간혹 소신으로 포장돼 미화되기도 했다.

나만 옳고 세상 모두가 틀렸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소통은 불통이 되고 소통부재는 독선과 독단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소통이야말로 우리사회가 상식적으로 작동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다.

소통을 위해서는 나부터 돌아봐야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말만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닌지. 오죽하면 눈은 꺼풀이 있지만 귀는 뚜껑이 없다고 했을까.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살벌한 눈으로 독설을 퍼붓던 상대후보의 이야기도 들어줄 수 있을 만큼 귀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

내년 우리 경제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경제가 어려울 수록 고통받는 것은 서민들이다. 경제가 어려워질 수록 서민들의 생활은 더욱 피폐해지고 팍팍해지기 마련이다. 소외된 계층을 더욱 따뜻이 보듬어 주는 포용의 리더십이 기대된다.

연말 송년 모임이 한창이다. 때가 때이니 만큼 술자리가 이어지는 송년모임에서는 스토리가 있는 재밌는 건배사, 희한한 건배사가 많이 등장했다.

최근 인상에 남는 건배사 가운데 하나. 건배제의자가 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을 선창하면 나머지 참석자들은 통! 통! 통! 이라고 함께 외치는 것이다.

자 이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위해 건배.

그와 세상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통!, 임기내내 모든 일일 잘 풀릴 수 있도록 만사형통을 위해 통! 마지막으로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그의 운수대통을 위해 통!

【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