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붙잡히시던 날
예수님이 붙잡히시던 날
  • 박은자(동화작가, 아산 예은교회 사모)
  • 승인 2013.02.12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경동화40

예수님을 따라가던 청년이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에게서 파송된 무리에게 붙잡히자 청년은 몸에 둘렀던 베 홑이불을 버리고 도망을 갔습니다. 청년이 몸에 걸쳤던 것은 베 홑이불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그 홑이불을 버린 채 벗은 몸으로 도망을 친 것입니다. 그만큼 그 무리는 무서웠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다 도망을 가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대제사장에게 갔습니다.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모두 그곳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죽일 증거를 찾기 위해 의논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죽일 증거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증언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하는 말들이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은 모두 달랐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한 사람이 예수님을 가리키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사람이 자기가 하나님의 성전을 헐고 사흘 동안에 지을 수 있다고 큰소리쳤어요.”
예수님은 그 사람을 한 번 쳐다보았지만 아무 말씀도 없습니다.

대제사장이 일어나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너는 왜 아무 대답이 없느냐 이 사람이 너를 치는 증거가 맞는 거냐?”
대제사장이 큰 소리로 물었지만 예수님은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제사장이 다시 묻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대제사장은 예수님께 왜 그런 것을 묻는 것일까요?
예수님이 하신 일이 참 많은데, 예수님이 들려준 천국 이야기도 참 많은데, 예수님은 분명 하나님의 아들이 맞는데 대제사장은 당연한 것을 묻습니다.

왜 그럴까요?
당시에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이 큰 죄였습니다. 하나님을 모독하는 사람은 죽임을 당했습니다. 대제사장과 서기관들, 그리고 성난 군중들은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신성모독죄로 몰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예수님이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무리를 다독이고, 참혹한 현장을 피하기 위해 잠시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더 큰 능력을 행해 사람들을 단번에 제압할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병자를 고쳤고, 수많은 능력을 보여 주셨던 예수님이십니다. 성난 바다도 말씀 한 마디로 잠잠케 하셨던 예수님입니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던 예수님입니다. 어떤 병자도 예수님을 만나면 고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잠잠히 계신 것입니다. 모욕을 참고 계신 것입니다.

대제사장이 다시 묻습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냐?”
예수님은 사람들을 천천히 돌아다보았습니다. 순간 사람들은 가슴이 찔려 주춤 물러납니다. 예수님의 눈에는 그들을 측은이 여기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윽고 예수님의 눈은 대제사장을 향합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맞다. 내가 바로 그니라.”
사람들이 놀라서 소리칩니다.
“뭐라고? 맞다고? 세상에, 하나님을 이렇게 모독하다니........”
예수님은 제사장들과 서기관들, 그리고 군중들을 향해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맞다. 내가 바로 그니라. 내가 하나님의 우편에 앉은 것을 너희가 보게 될 것이다. 또한 내가 구름타고 오는 것도 보게 될 것이다.”

순간 대제사장이 옷을 찢으며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맞다. 나사렛 이 사람이 신성모독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이 이상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겠는가? 너희들은 방금 예수가 신성모독하는 것을 들었다. 이제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예수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부르짖는 대제사장의 말에 사람들이 거침없이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는 마땅 사향에 처해야 합니다.”
“예수는 용서받을 수가 없어요.”
“예수는 죽여야 해요.”

소리를 지르던 한 사람이 예수님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의 얼굴에 침을 뱉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주먹으로 치면서 다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디 선지자 노릇을 해 보거라. 지금 너를 친 자가 누군지 알아 맞춰보아라.”
이젠 대제사장의 종들까지 나서서 예수님을 손바닥으로 치며 조롱을 합니다.
“선지자! 선지자!”

예수님은 사람들의 조롱을 묵묵히 견디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유일한 독생자이신 예수님은 그렇게 밤새도록 사람들의 조롱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조롱과 수모와 채찍을 당하는 동안 예수님은 어떤 능력도 행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사람들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 묵묵히 견디고 계셨습니다.

그날 밤,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하는 베드로도 보아야 했던 그 시간, 예수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얼마나 슬프셨을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